민주 강경모드…대치정국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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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강경모드…대치정국 심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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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대여투쟁 동력·불씨살리기 총력
[정치=광주타임즈] 김용범 기자 =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국정조사가 마무리되고 8월 결산국회와 9월 정기국회를 앞둔 가운데 민주당이 강경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해 정국 경색이 당분간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원 국정조사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마무리되고 민생현안 등을 다룰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선택한 출구는 강도높은 투쟁이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을 위해 정국경색이 해소되길 기대했지만 민주당이 오히려 '장외투쟁'을 강화키로 결정, 정국이 한동안 냉각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민주당은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외 병행투쟁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투쟁강도는 더욱 높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전략은 지도부에 일임키로 했다.

전병헌 원내대표가 전날 '주국야광'(晝國野廣·낮에는 국회, 밤에는 광장), '중국말광'(中國末廣·주중 국회, 주말 광장)을 내세워 국회 일정에 응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강경파의 강한 반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당분간 결산·정기 국회에 들어가지 않고 장외투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도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실제로 서울광장에 꾸려진 천막당사는 22일째를 맞아 초반에 비해서 다소 맥빠진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국정원 사건 정국대치와 장외투쟁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시민들의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소속 의원들의 참여도 예전 같지 않아 지도부는 장기전 대비에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도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의 더 강한 참여와 의지를 보일 것을 강조하며 장외투쟁 동력살리기에 주력했다.

김한길 대표는 "정치적인 명운을 걸겠다", "내가 대표인만큼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의원들에게 약속하며 "총체적 국기문란의 진상을 밝히고 투쟁을 흔들림 없이 전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천막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 방안을 검토중이다.

비공개 의총에서도 원내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현재 시청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장외투쟁에 대한 동력도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국회에 등원할 때 국정원사태 해결과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특검 등 새누리당에 받아낼 것은 받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은 또 연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상대로 비난 수위를 높이며 대여 공세를 강화, 장외투쟁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국정원 정국을 둘러싼 책임론을 박 대통령에게 전가하는가 하면 박근혜 정부 6개월을 앞두고 불통·무능·무책임정부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평가에서 ▲국기문란, 민주주의 파탄 ▲인사파탄 ▲경제무능과 재정위기 심화 ▲대선공약 폐기·뒤집기로 국민기만 ▲대결적 남북관계 ▲방송공정성 훼손 등 '원칙과 신뢰'를 스스로 무너트렸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대표는 "수십년간 피와 희생으로 쟁취한 민주주의 훼손사실에 국민은 비통해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핵심증인 채택을 방해하고 사상초유의 증인선서 거부와 가림막으로 진실 가리려했지만 숨길 수 없었다. 눈먼자의 도시에서는 눈을 뜬 한사람이 진실을 말했다. 민주당의 갈길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한 장외투쟁이 자칫 부메랑이 돼 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장기간 장외투쟁에 따른 출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거리의 정치가 장기화 될수록 회군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그만큼 회군의 명분을 확보해야 하지만 정국 대치가 지속될 수록 당내 강경파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복귀 이유를 찾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민생을 강조하며 민주당을 압박하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정치적 발언'이나 대야 공세를 자제하는 대신 경남 창원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생정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주력했다. 반면 제1야당이 민생을 볼모로 거리투쟁에만 올인한다는 비판여론의 후폭풍이 이어질까 민주당으로써는 걱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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