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 협상 거부…주변국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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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아사드 협상 거부…주변국 비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1.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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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을 테러리스트 단체로 규정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등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아사드는 6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50여분에 걸쳐 진행된 국영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반군들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리스트 단체이며 정권 전복을 위해 싸우는 범죄자들이라고 언급했다.

아사드 대통령이 대중 연설을 한 것은 지난해 6월 의회 연설 이후 처음이다. 현지 언론 등은 그가 이번 연설에서 2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사드는 시리아 사태를 종식할 정치적인 해결을 위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상대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외부 세력과 손잡고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범죄자들과 대화를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시리아 사태의 해법으로는 국가 통합, 새로운 헌장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 총선, 새 정부 구성, 사면 등을 제시했으나 반군 등 반정부 진영과의 대화는 배제했다.

그는 "시리아를 배반하지 않은 사람들과 국가 통합 회의를 열겠다"며 "정치적 해결의 첫 단계는 지방 정부와 국제사회가 반군의 무장화와 자금 지원을 막고 테러리스트의 작전 활동과 국경 지대 장악을 막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군을 알 카에다의 이상을 전파하려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지하드 무장대원들이라고 묘사하며 "우리는 살인 범죄자들과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사드는 자신의 퇴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외신들은 아사드가 2014년 임기를 마치고 나서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연설에 대해 국가 통합 제안에 시리아의 단일 반정부·야권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연합'은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단체 대변인 왈리드 알 분니는 "우리는 정치적 해결책을 원하지만 이미 사망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며 "시리아인들은 독재 정권을 지지하려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 2011년 3월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정부군의 유혈진압과 내전으로 6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주변국들도 아사드의 연설을 비난했다.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외무장관은 "이번 연설은 아사드가 기존에 했던 공허한 약속을 재탕한 수준"이라며 아사드는 정권을 즉각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시리아 국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아사드 정권이 봉쇄하지 못하도록 유엔에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아사드의 연설은 위선적이며 무의미한 약속들로 가득 찼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아사드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일축하고 아사드가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아사드의 연설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또 다른 시도일 뿐 시리아 국민의 목표인 정치적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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