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일제강점기 신안 농민운동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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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일제강점기 신안 농민운동 거셌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9.10.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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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태도 소작쟁의…5년간 구속자 123명
독립유공자 신청·기념사업 본격 추진

[신안=광주타임즈]박주영 기자=‘암태도 소작쟁의’로 유명한 일제강점기 신안군 섬지역의 농민운동이 다양한 곳에서 강력하게 진행된 사실이 밝혀졌다.

목포대 사학과 최성환 교수 연구팀은 최근 신안군청에서 열린 ‘일제강점기 신안군 농민운동 연구용역 보고회’에서 “일제강점기인 1924년부터 1928년까지 5년 동안에만 신안군 지도, 자은도, 암태도, 도초도, 매화도, 하의도 등 모두 6개 섬에서 농민운동이 전개됐다”면서 “이 시기에 총 325명이 농민운동에 참여했으며, 구속자만 12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용역을 맡은 최 교수팀이 당시 신문기록과 판결문, 수감기록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밝혀냈다.

당시 농민운동 참여자들은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소요, 상해, 주거침입, 공갈, 협박죄 등을 적용해 징역 2년에서부터 벌금 20원 등 다양한 형량을 받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신안지역 농민운동 참가자들은 독립유공자로서의 지휘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최 교수팀은 “일제강점기 신안 농민운동 구속자 123명 가운데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이는 단 4명에 불과하다”면서 “지속적인 조사와 검증, 재조명 등을 통해 신안 농민운동 참여자들이 독립유공자로 지정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잊혀진 역사’가 돼가고 있는 일제강점기 신안 농민운동의 진실과 명예를 반드시 복원시켜야 한다”면서 “신안 각 섬의 항일 농민운동 참가자 전원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안 농민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연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가칭 ‘신안 농민운동기념사업회’를 만들어 하의도와 암태도뿐만 아닌 신안 전체의 항일농민운동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신안군은 이번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일제강점기 농민운동이 활발했던 암태, 자은, 도초, 지도, 하의, 매화도의 농민운동 실태와 참여 인물에 대한 추가 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신안 농민운동 관련 인물의 후손들이 독립유공자를 신청할 경우 다양한 지원은 물론 ‘신안 농민운동기념사업회’를 2020년에 설립할 것을 목표로 학술행사와 자료수집 등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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