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신청·기념사업 본격 추진
목포대 사학과 최성환 교수 연구팀은 최근 신안군청에서 열린 ‘일제강점기 신안군 농민운동 연구용역 보고회’에서 “일제강점기인 1924년부터 1928년까지 5년 동안에만 신안군 지도, 자은도, 암태도, 도초도, 매화도, 하의도 등 모두 6개 섬에서 농민운동이 전개됐다”면서 “이 시기에 총 325명이 농민운동에 참여했으며, 구속자만 12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용역을 맡은 최 교수팀이 당시 신문기록과 판결문, 수감기록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밝혀냈다.
당시 농민운동 참여자들은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소요, 상해, 주거침입, 공갈, 협박죄 등을 적용해 징역 2년에서부터 벌금 20원 등 다양한 형량을 받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신안지역 농민운동 참가자들은 독립유공자로서의 지휘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최 교수팀은 “일제강점기 신안 농민운동 구속자 123명 가운데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이는 단 4명에 불과하다”면서 “지속적인 조사와 검증, 재조명 등을 통해 신안 농민운동 참여자들이 독립유공자로 지정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잊혀진 역사’가 돼가고 있는 일제강점기 신안 농민운동의 진실과 명예를 반드시 복원시켜야 한다”면서 “신안 각 섬의 항일 농민운동 참가자 전원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안 농민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연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가칭 ‘신안 농민운동기념사업회’를 만들어 하의도와 암태도뿐만 아닌 신안 전체의 항일농민운동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신안군은 이번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일제강점기 농민운동이 활발했던 암태, 자은, 도초, 지도, 하의, 매화도의 농민운동 실태와 참여 인물에 대한 추가 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신안 농민운동 관련 인물의 후손들이 독립유공자를 신청할 경우 다양한 지원은 물론 ‘신안 농민운동기념사업회’를 2020년에 설립할 것을 목표로 학술행사와 자료수집 등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