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00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제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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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00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제14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12.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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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노무현의 탄식은 이러했다. ‘神靈(신령)님들도 예전 같지가 않아서 지금 때가 언제인데 인공위성이 하늘을 날면서 신이 빚어놓은 우주를 희롱하는 시대에 請僧(청승)맞게 祈禱(기도) 질이냐며 그런 의지가 있으면 이명박이 하고 死生決斷(사생결단)을 할일이지 용기 없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 내린 당신이 했어야할 일을 왜? 나 한데 轉嫁(전가)하느냐고 호통이나 안치면 다행이련만… 하하하’

이때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리가 또 소란을 일으켜 연설이 중단되었다. 가짜영웅인 박쟁이가 등단하여 반박연설을 했다. 나, 가짜영웅 옳 시다. 노무현 영가께서는 내가 마치 영구 집권을 위해서 유신을 단행한 것으로 매도하고 있는데 그것은 터무니없는 빨갱이들의 모략입니다. 나는 단지, 서양식 민주주의는 우리 체질에 맞지 않아서 한국적 민주주의로 남북한을 통일하려 했던 겁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맞지도 않는 서양인들의 외투와도 같은 미국식 민주주의는 한국인에게 필요치가 않아요, 오직 한국식 민주주의로 정치를 전환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김일성이 놈이 내 말 안 듣고 버티다가 남북통일이 물 건너간 것이지… 그때 김일성이 북한 인민들을 데리고 남쪽에 항복했으면 오늘날 아주 잘살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북한의 김일성이가 제 놈의 독재 왕국을 건설할 욕심에서 항복하지 않아서 오늘날까지 남북한이 으르렁거리고 싸우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노무현 영가는 어찌 김일성 가족 패거리는 비난하지 않고 나만 몰아 부칩니까? 이 지구상에서 나를 욕하는 사람들은 북괴 공산당 놈들 밖에 없어요, 노 영가도 나를 비난하는 것은 곧 빨갱이다 그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북괴 놈들이 NLL을 공격해오면 마치 겁이 나서 청와대 벙커에 숨어있던 것처럼 모략하는 것 같은데 내가 지하 벙커에 간 것은 그곳에 상황실이 있기 때문에 북괴 놈들이 어떤 무기를 가지고 어떻게 공격하는지 그것을 연구하기 위해서 지하 벙커에 내려간 것이며 우리 해군이 도망치는 모습에 화가 나서 소리 지른 겁니다. 북괴 놈들이 소련 놈들로부터 무기를 지원 받아 ‘오사코마 스틱스’ 미사일로 무장을 했으면 우리도 그 보다 더 강력한 미사일로 무장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미국 놈들이 무기를 안 줘요, 그러면 해군 제독이라는 작자들이 미국에 ‘혈서’라도 써서 북한을 제압할 무기를 달라고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나만 쳐다보고 있어요, 내가 쪽 팔리게 또 미국 놈들에게 혈서를 쓰면서 사정할 수는 없지요. 그 상황이 화가 나서 내가 우리 해군에게 호통을 쳤던 거요.

그리고 당신은 북한과 교섭하여 대륙 횡단 열차를 운영해야 우리 대한민국이 산다고 했는데 우리가 대륙 국가입니까? 만약 우리 동포를 실은 기차가 북한 땅으로 달려가다가 그 놈들이 폭탄이라도 던지면 당신이 책임질 거요?, 북한 놈들의 청와대 습격사건, 아웅산 테러 사건, CAL(칼)기 폭파사건, 천안 함 격침사건, 무엇하나 믿을게 못 되는 북한과 손잡으려는 당신의 속셈이 도대체 뭡니까? 나라고 우리 해군의 56호 당포함정이 격침당하고 툭하면 북괴 놈들이 NLL을 넘어와서 시위하는 그 상황이 편했겠습니까? 그렇다고 쪽팔리게 언론에 대고 떠들어 댈 수도 없고 울분을 참으며 세월을 보냈어요, 그래도 노무현 영가 당신처럼 휴전선을 넘자마자 신발을 벗고 북한 땅을 맨발로 밟으며 달려가 김정일 만나지는 않았고 어~험 하면서 정치한 사람이 바로 나, 박쟁이 입니다. 앞으로 나를 함부로 비난하면 나는 죽어도 못 죽어요.

이렇게 가짜영웅 박쟁이가 반론하자, 노무현 영가는 다시 반박했다. 가짜영웅 박쟁이씨의 주장은 북한이 진실성이 없어서 믿을 수 없으니 계속하여 싸우자...그런 요지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리는 있는듯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당신도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경험한 사람이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북한의 테러로 죽은 수많은 사람의 아픔을 헤아려 봤습니까? 나는 그들의 아픔을 헤아려서 북한과 싸우지 말고 달래자는 겁니다.

북한이 테러로 나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고 진지하게 대화하지 않을 때 그들은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그래도 북한을 믿을 수 있는 것이 아직까지는 막가자는 테러가 아닙니다. 생각해 보세요. 미국에 9·11 테러를 가한 알카에다 나, 아랍권의 하마스, 헤지 볼라, 이러한 테러리스트들은 얼마나 끔찍합니까? 6·25전쟁의 피 비린내 나는 전쟁이 있었지만, 그것은 북한과의 단독 전쟁이 아니고 당시의 소련 중공이 합작한 전쟁이었습니다.

테러, 어디서 먼저 벌였나요? 오늘날의 남북관계는 러시아 중국의 사주를 받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독자적 행보이기 때문에 해석을 달리할 수 있어요. 아직은 북한이 남한을 같은 민족으로 인정하여 극단적인 테러를 감행하지 않는 것은 민족 화해의 여지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테러 이야기가 나오면 심각해지는데요, 사실 테러는 남한이 먼저 시작했어요, 1946년 2월에 최기성 외 4명의 전문 테러단을 북한에 보내 1946년 3월 1일 평양역 광장에서 3·1절 기념식을 거행하던 김일성을 암살하려다가 실패했습니다. 이어서 강양욱 최용건도 습격했지만, 그 가족들만 학살되고 정작 테러 대상들은 멀쩡했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 테러를 북한의 자작극으로 뒤집어 씌웠습니다. 내가 할 말이 많지만. 우선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노무현 영가의 반론이 끝나고 잠시 침묵이 흐른 뒤에 청중석에서 무당을 자처하는 문경주 노인이 손을 번쩍 들고 발언을 신청했다. 사회자는 무당 자격으로 발언을 신청한 문 노인에게 발언권을 주었다. 그는 고깔을 쓰고 북을 치며 천천히 걸어 나와 염불을 외웠다. “마하반야바라밀타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 밀타심경……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승아제 모지사바하….” 합장을 하면서 공손히 인사했다.

민주 평화 노인회 전남 무안군지부 회장 문 경 주

<▶15회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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