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예인방은 오는 8일 오후 7시, 9일 오후 4·7시 총 세 차례에 걸쳐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공연을 나주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 연극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도 공연된다.
연극에서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 아버지는 40년 넘게 과일행상을 하며 두 아들을 키워냈다.
하지만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간성 혼수’에 시달리며 서서히 죽어가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중심으로 눈물 겨운 가족애가 그려진다.
무명 연극쟁이인 둘째아들 동하는 좋은 대학을 나와 미국에서 일류 회사를 다니며 떵떵거리고 사는 큰 아들을 대신해 아버지 곁을 지킨다.
동하는 임종을 앞둔 병든 아버지를 등에 업고 살을 맞대고 마당을 걸으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며 살갑지 못했던 부정과 화해한다.
MBC문화방송 4기 공채탤런트 출신으로 연극 무대와 TV를 오가며 활약 중인 김호영(73) 씨가 아버지 역을, 전남연극제 연기대상과 최우수 여자연기상 14회 수상자 임은희 씨가 어머니 역으로 출연한다.
둘째 아들 역은 광주 중견 연극인 이현기 씨가, 약방의 감초 정씨 역에는 탤런트 홍순창(72)씨가, 며느리 역은 연기자 박선영 씨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연출을 맡은 원로배우 이승호(72)씨는 디테일한 연출 솜씨를 뽐낸다.
사단법인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은 1981년 나주에서 창단된 이후 37년 동안 한 해도 쉬지 않고 400여 차례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 극단이다. 이 같은 열정을 인정받아 올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단체에 선정됐다.
2013년 5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창작극 ‘김치’를 올려 10회 연속 매진을 기록했고, 2015년 ‘엄마의 강’으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본상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전문예술극단 예인방 김진호 이사장은 “아버지의 죽음을 두고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 기억과 망각의 경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라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