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악 척결 정신팔린 '전남경찰'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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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악 척결 정신팔린 '전남경찰' 망신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6.2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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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단속 못해…비위 직원 또 적발
[전남=광주타임즈] 황종성 기자 = 4대악 척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전남경찰이 정작 집안 단속은 소홀히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잇단 음주운전도 모자라 조직내부의 개인정보까지 유출한 경찰관이 입건되는가 하면 이른바 꽃뱀 사건에 연루되는 등 전남경찰의 복무기강 해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26일 친구가 운영하는 마사지업소에 단속 경찰관의 연락처와 이름 등을 알려준 혐의(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전남 함평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 A(33·경장)씨를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초 4개월 동안 인천에서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는 친구 B씨 등 2명에게 단속 경찰관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빼내 알려준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유흥업소 단속중 A씨가 단속 경찰관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는 고향 친구 B씨 등에게 알려준 혐의를 잡고 긴급체포해 조사를 마친 뒤 지난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앞선 지난 12일 함평경찰서는 음주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 소속 B경찰관에 대해 해임을 의결했다.

B씨는 지난 6일 오후 6시25분께 전남 무안읍 한 이면도로를 지난던 중 자신의 승용차로 주차된 승합차를 충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를 조사했던 무안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B씨를 불구속 입건, 최근 검찰에 관련 기록을 송치했다.

함평경찰서는 또 지난달 광주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입건된 소속 C경찰관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이달 초 열고 해임을 의결했다.

아울러 C씨의 상관 2명에 대해서도 지휘책임을 물어 견책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C씨는 지난 5월28일 오전 2시5분께 광주 서구 동천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C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인 0.151%로 측정됐다.

올해 2월에는 꽃뱀 사기사건에 연루된 영암경찰서 소속의 한 경찰관이 입건되기도 했다.

지난해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 등 잇따른 직원 비위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전남경찰청은 올초 개청이래 최대 폭의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쇄신의 의지를 내비췄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전남경찰의 비위행위가 세간의 입살에 오르내리면서 이 같은 조직쇄신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전남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조직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가운데 불미스런 일들이 연이어 발생해 당황스럽다"며 "경찰관으로서 고개를 들고다니기가 부끄러울 정도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경찰은 지난 24일 "2013 상반기 치안고객 만족도 조사 결과 전남경찰청이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중 1위를 차지했다, 2013 상반기 체감안전도에서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며 공을 알리는 대대적 홍보에 열을 올렸다.

앞선 지난 18일 이성한 경찰청장이 전남청사를 첫 방문한 자리에서는 자신들의 4대악 척결 성과에 대해 자랑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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