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구임대아파트 '가난·질병·고립'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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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영구임대아파트 '가난·질병·고립' 삼중고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9.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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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600여 가구 대상 실태조사…1인 가구 비율 65%
10명 중 8명 질병에 시달리고 자녀 부양능력 ‘전무’
[광주=광주타임즈]김강남 기자=광주지역 영구임대아파트에 나홀로 거주하는 1인 가구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주자 10명 중 8명꼴로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나 대부분 자녀들의 부양 능력이 없어 2중,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路)가 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의뢰로 광주지역 영구임대아파트 10개 단지 1만36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영구임대아파트 입주자 현황과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율이 65%에 달했다.

2012년 40%에 비해 5년 새 2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주거 급여를 받는 저소득층 1인 가구 비율은 더욱 높다. 각화주공이 81%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두암주공 4단지 79% ▲쌍촌주공 78% ▲오치주공 1단지 76% ▲하남주공 1단지 75% ▲우산주공 3단지 74% ▲쌍촌시영 3단지 73% ▲하남시영 2단지 73% ▲금호시영 3단지 71% 순이다.

장애와 질병에 시달리는 비율도 80%에 달해 고독사가 적잖게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거비 조차 벌지 못하는 상황에서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65세 이상 의료 수급자 2750명 중 보건복지부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집으로 직접 간호사가 파견해 집중관리하는 방문간호 대상자만도 950명에 달했다.

부양의무자가 있는 6232가구의 부양의무자 1만7575명 중 ‘부양능력이 있다’다 답한 경우는 고작 5%에 불과했다.

가난과 질병, 미흡한 부양 등 3중고에 시달리다보니 직접 자활근로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은 전체 단지를 통틀어 고작 360여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로부터 월 20만∼80만원을 지원받아 살아가는 생계급여자는 1인 가구 6804명을 비롯해 2인 가구 1540명, 3인 가구 586명, 4인 가구 212명, 5인 이상 가구 65명으로 집계됐다.

박종민(49) 하남사회복지관장은 “영구임대아파트 주민 상당수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관계 단절에 따른 고독(사), 고질적 질병 등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LH와 광주시가 협력해 주거 복지와 주민 복 지에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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