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3년차 미찌요씨 등 이주여성들 “고향 다녀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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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3년차 미찌요씨 등 이주여성들 “고향 다녀올게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5.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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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다문화가족 친정방문 환송식’ 개최…30일부터 출국
속병 앓던 이주여성 및 가족들, 지역사회 후원으로 큰 기쁨

[광주=광주타임즈]박선옥 기자=경제적 어려움으로 모국 방문을 하지 못했던 결혼 이주여성과 자녀들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모처럼만에 귀향 방문길에 나서게 됐다.

광주 남구(구청장 최영호)는 26일 “관내 결혼 이주여성 5명과 그의 배우자 및 자녀 등 18명이 오는 30일부터 모국 방문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5층에서 ‘다문화가족 친정방문 대상자 환송식’이 진행됐다.

환송식에는 최영호 구청장을 비롯해 후원자, 친정 방문가족 관계자 등 70여명 가량이 참석했다.

남구는 결혼 이주여성의 정서적 안정과 가족 화합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모국 방문길에 오를 결혼 이주여성 5명을 선발했다.

이번에 고향을 방문하게 된 결혼 이주여성은 중국 출신인 호아리씨를 비롯해 사와노 미찌요씨(일본), 즈마바예 디나라씨(키르키즈스탄), 김서연·정미선씨(베트남) 등 5명이다.

이들은 배우자 및 자녀와 함께 각 가정 및 비행기 스케줄에 맞춰 오는 30일부터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에 고향 방문길에 오르게 된 이주여성들은 각각의 딱한 사연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이들이다.

결혼 23년차로 4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사와노 미찌요씨는 항공료가 비싸 고향 방문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중 지역사회의 후원으로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막내만 데리고 고향을 방문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또 어린 시절 어머니의 여의고 할머니의 보살핌 아래 성장해 결혼을 한 즈마바예 디나라씨는 어렵게 모국 방문의 기회를 얻어 노환으로 위독한 상태인 할머니와의 극적인 상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즈마바예 디나라씨 남편은 “타국에서 시집 온 아내에게 늘 부족하고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렇게 처가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결혼 이주여성의 모국 방문에 후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후원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결혼 이주여성 모국 방문 후원자는 (사)가촌을 비롯해 경희학습언어교육학원, 광주은행 화정지점, 남구의사회, 이형범 치과, 디자인 시드, 사랑가족봉사단, 새마을금고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W-네트워크, KT남광주지점, MG월산새마을금고 등이다.

한편 남구는 지난 2011년부터 다문화 가족의 친정 방문사업을 추진해 지금까지 총 66세대 224명의 모국 방문을 지원해 온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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