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중 할머니 희롱…철없는 고교생들
상태바
봉사활동 중 할머니 희롱…철없는 고교생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28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영상 인터넷 통해 확산…경찰 조사 착수
순천제일고 "해당 학생들 중징계 처리할것"

[순천=광주타임즈] 이승현 기자 = 전남 순천의 한 고교생들이 징계를 받고 봉사활동을 하러 간 노인시설에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벌인 '패륜 장난'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이 확대되자 학교 측은 학생들의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관련자들을 선도위에 회부해 중징계 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징계성 봉사활동에 인솔교사를 1명도 보내지 않은 학교측의 책임 또한 커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순천제일고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 9명이 전날 인근 노인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나갔다.

이 학생들은 상습 흡연이 적발돼 학교측으로부터 징계성 봉사활동 명령을 받았고 이 시설에 보내졌다.

그러나 이 학생 중 1명(2학년)이 병상에 누워있는 한 할머니에게 소리를 지르며 반말을 하고 장난을 했으며 이를 다른 학생 1명(2학년)이 동영상으로 찍었다.

침상 가장자리를 손으로 잡고 흔들며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 라며 큰소리로 외치는 장면이다.

또 다른 할머니에게는 "꿇어라 이게 너와 눈높이다"라며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장난을 계속하는 모습도 담겨있다.

동영상에서 할머니가 장난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이 학생들은 30여초간 이를 멈추지 않고 카메라로 찍으며 계속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패륜 장난은 학생들이 동영상을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다. 사건이 확산되자 학생들은 뒤늦게 동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확산된 상황이었다.

현재 피해 할머니 가족들은 해당 학생들에 대한 형사처벌 요구 등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같은 사실을 전날 파악하고 두 학생을 상대로 선도위원회를 열어 추가 징계할 방침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 실망을 느낀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사태를 엄중히 생각해 학생들을 중징계 처리할 예정"이라며 "학교 차원에서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피해자와 가족, 해당 기관에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징계성 봉사활동에 대한 해당 학교의 소홀한 관리감독도 비난을 사고 있다.

징계를 받은 학생 9명을 노인복지시설에 보내면서 인솔교사를 1명도 함께 보내지 않아 이같은 불상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징계를 받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이런 일을 벌여 매우 당혹스럽다"며 "자발성 자원봉사도 자주 했던 곳이라 인솔교사를 따로 보내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