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삶과 세속적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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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삶과 세속적 삶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11.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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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논설위원 최수호=우리에게는 변덕스러운 세속적인 삶에서 경험하는 감각적 즐거움도 있고 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맑고 밝은 마음의 바탕에서 우러나는 지순한 영적기쁨도 있다. 참 자아의 존재가치가 묻어나는 정직, 사랑, 자비, 관용, 배려, 용서, 감사를 느끼게 하는 정서들로서 자신의 내면에 상존하는 순수한 마음과 마주하는 찰나 찰나의 지고의 기쁨이 영적기쁨이다.

자아의 존재가치에 대한 환희심을 느끼게 하는 영적기쁨은 이해와 관용, 배려와 용서가 어우러져서 빚어내는 진솔한 마음을 따르는 자신에게 긍지를 가질 때인 것이다. 이처럼 영적기쁨은 자신과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 있지만 물질적 축적이나 육체적 쾌락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속적 가치기준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고매한 차원의 즐거움이다. 그러므로 권력, 지위, 명예, 부, 연정에 탐닉한 세속적 삶에서 느끼는 쾌감과는 근본이 다른 고상한 영적기쁨은 세속적 가치에 집착한 삶의 방식으로는 체험해 볼 수 없다.

세속적 가치에 집착한 삶은 소유하면 할수록 더 보유하고 싶은 유혹에 고달프지만 영적 가치에 집중한 삶은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순수한 아름다움 그 자체이기 때문에 존중되어야 할 즐거움일 뿐이다. 따라서 영적 삶과 세속적 삶은 감각적 즐거움의 유혹에 집착한 삶인가 아닌가로 구별해낼 수가 있으며, 영적희열을 맛본 사람은 세속적 가치에 집착하거나 중독된 사람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삶을 통해 참 다운 자아의 가치를 만끽할 줄 아는 사람이다.

반면에 세속적 가치의 유혹에 얽매인 삶은 더 많은 재물과 권력, 더 높은 지위와 명예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끝없는 욕망의 포로가 되어 파멸에 이르는 부정적 삶을 초래하게 되어 있으므로 세속적 가치에 집착한 삶의 종말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사랑으로 미움을, 용서로 증오를, 정직함으로 사악함을, 비폭력으로 폭력을 극복해낸 거룩한 인류사들은 무욕과 검소로 일관된 성스러운 영적인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감각적 쾌락을 맛보게 되면 즐거움을 느끼게 한 대상에 집착하게 되면서 더 강렬한 쾌감의 욕망에 집착하기 때문에 자신의 기대에 이르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분노하게 된다. 감각적 즐거움을 쫓게 되면 허상을 따르는 삶으로 마음이 밖에 나가 놀기 때문에 쾌락에 대한 기대와 욕망에 사로잡힌 피곤한 삶이 되고 만다. 다시 말하면 외부대상과의 접촉인 현상계에서 일어나는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에만 반응하게 되면 자신의 실체를 떠나 허상을 따르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외부에 반응하는 감각적 즐거움은 절제되지 못한 마음을 따르기 때문에 고매하고 우아한 영적 삶에서 풍겨나는 참 기쁨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이 밖에 나가 놀도록 자신을 방치함으로써 감각적 기대와 욕망에 집착하여 참 자아와 멀어진 삶을 살게 되면 내면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생명에너지만 무진장 소모하는 피곤한 삶을 살게 되므로 언젠가는 안타까운 심정을 달래면서 망가져버린 초라한 자신을 한탄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해도 안타깝게도 우주는 자기 스스로 깨우쳐서 자기 스스로 바람직한 형태로 삶의 양식을 바꾸도록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참 자아의 존재가치에 대한 본질적 접근 없이 세속적인 즐거움과 쾌락에 빠져 산다면 언젠가는 궁극적 진리에 직면하게 될 때 어리석은 삶에 반드시 당혹스러워할 것이다. 그러므로 깨어있는 의식으로 자신의 삶과 자아의 참 존재를 바라보라. 그리고 생각으로 변질된 마음과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을 넘어선 그 어떤 존재가 자신의 본래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비탄해하는 현실에 처하게 되면 자신의 내면에 투영된 부정적 감정이 존재하고 있음을 자각할 줄 알아야 한다.

참 자아는 감각적 즐거움을 따르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가 맞이하는 고통은 스스로 만들어온 자기 삶의 모습이 구체적 현상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본래의 자리인 순수의식에서 바라보면 한 조각의 구름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현상과 같을 뿐이므로 자신에게 닥친 가슴 아픈 슬픔이나 고난은 순전히 자신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일어나는 부정적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객관적인 참 자아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를 받아들일 때까지 지켜보면서 참 자아 속에 부정적 감정이 다 용해되어 사라질 때까지 마음을 닦는 수행을 한다. 그래야 각성된 우주의식으로 순수한 참 자아를 만나는 순간 청정한 자신의 본 모습으로 부정적 감정의 흐름을 지켜보게 되면서 참 자아는 늘 연민의 정으로 자아의 의식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영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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