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대기중에 119t 배출...저감대책 시급
특히 이처럼 발암물질의 배출은 해당 기업들의 기술력의 한계가 아니면 적극적인 저감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2011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 여수산단에서 한 해 동안 대기 중에 1급 발암물질 119.4t을 배출, 2위인 울산산단의 113.3t보다 많았다.
환경부는 415종의 화학물질 중 하나 이상을 취급한 34개 업종 3159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2011년 화학물질 배출량을 조사했다. 여수산단에서 2011년에 배출한 1급 발암물질은 ‘염화비닐’ 51.3t, ‘벤젠’ 50.3t, ‘1.3-부타디엔’ 15.6t, 기타 2.2t 등이다.
환경부 발표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1급 발암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소 베스트 10’이다. 여수산단 업체 3곳이 1위와 5위,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여수산단 핵심 기업인 ㄱ화학은 2011년에만 염화비닐 5만1905㎏을 대기중에 배출해 1위에 올랐다.
이처럼 대기 중에 1급 발암물질이 다량 배출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화학물질에 대한 환경 위해성 평가’를 시행하지 않아 근로자와 주민들이 발암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지난 2008년 원진 녹색병원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1년 동안 여수산단 10개 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해물질 노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혈액암이나 림프종을 유발하는 벤젠의 단기간 노출이 741ppm으로, 미국 노동부 기준 5ppm보다 148배나 높게 나타났다.
백혈병을 일으키는 1.3-부타디엔도 단기간 노출 수준이 최고 82ppm으로, 미국 산업안전보건청 기준 5ppm보다 16배 높게 나타났다.
강흥순 여수환경운동연합 교육정책국장은 “여수산단의 1급 발암물질 배출량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한 저치가 취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