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거취’ 친박VS비박 힘겨루기
상태바
‘유승민 거취’ 친박VS비박 힘겨루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6.29 1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와대·친박계 잇단 사퇴요구 제기
‘최고위 일방결정 안된다’ 엄호 나서

[정치=광주타임즈]새누리당 내 비박계 의원들이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엄호에 나섰다.

지난 25일 유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고 이튿 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를 했음에도 친박계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가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소속 재선의원 20명은 29일 성명을 발표하고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유 원내대표 사퇴론에 일침을 가했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등 20명의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진 뒤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키로 한 당 긴급 최고위에 앞서 “의원들의 총의를 묻지 않은 채 최고위가 일방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결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메르스와 민생경제 악화로 국민의 안전과 생활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정치는 급속히 경색되고 당청 갈등은 심화돼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후 당은 의총을 통해 이를 존중하고 당·청 화합에 대해 강력하게 주문했고, 당 지도부는 원내대표의 사과를 비롯해 앞으로의 긴밀한 협의를 약속했다”며 “이런 의총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이를 무색케 하면서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해 당내 분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원내대표는 당헌에 따라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됐고, 최근 당·청 갈등 해소에 대한 약속도 있었다”며 “이런 민주적 절차를 통해 결정된 것을 의원들의 총의를 묻지 않은 채 최고위원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법률, 새누리당 당헌에 나와 있듯 의회민주주의와 정당민주주의는 우리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라며 “금일 최고위원회 논의과정에서 우리가 지키고 키워왔던 의회민주주의와 당내민주주의는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당내 화합에 힘써야 할 최고위원회가 당내 분란의 빌미를 주어서는 더욱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의 아픔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국정동반자인 당·청이 화합해야만 국정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당내화합과 원활한 국정운영을 회복시키고자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도 이날 PBC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나와 “(유 원내대표를) 일방적으로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면 이것은 동료 국회위원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며 친박계 의원들의 사퇴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를 당청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가져야지, 누구 한 사람을 끌어내린다고 당청관계의 문제들이 해결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유 원내대표가) 자신이 물러날 때와 물러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할 수 밖에 없다”며 “근데 이걸 주변에서 갈기갈기 찢어서 그냥 끌어내리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혜훈 전 최고위원도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표로 선출되는 자리”라며 “유 원내대표는 선출될 때도 압도적인 의원들의 표로 선출됐고 이번에 사퇴하느냐 마느냐 하는 의총에서도 40명의 발언자 중 사퇴를 요구한 사람은 2~3명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재신임을 해 준 것이다. 그러면 의원들 뜻에 따라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소리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한 후 성명서를 내고 “당 지도부는 당청소통 강화와 생산적인 당청관계 형성을 위한 방안을 내놓고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며 “당 중진들도 당청관계의 혼란상황을 틈타 발생하고 있는 당내 분란 수습에 발 벗고 나서고, 당청관계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를 열고 유 원내대표에 대한 거취 문제를 논의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