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로 수 놓은 열흘… 곡성의 ‘장밋빛 미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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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로 수 놓은 열흘… 곡성의 ‘장밋빛 미래’ 봤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6.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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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곡성세계장미축제 ‘흥행 대박’
21만명 유료방문…입장수입만 6억원
축제 끝났어도 입소문 타고 방문 러쉬

[곡성=광주타임즈]최현웅 기자, 곡성=홍경백 기자=올해 5회째를 맞는 곡성세계장미 축제는 10일간 유료 관광객만 21만여 명, 입장료 수입만도 6억여 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흥행대박’을 기록했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24일에만 곡성군 전체 인구의 두 배인 6만여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때문에 행사 기간 내내 곡성읍과 오곡면 일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광주에서 곡성 IC에 이르는 호남고속도로 구간이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이처럼 구름 관광객이 몰리면서 모처럼 축제장 주변은 물론, 석곡과 옥과 등 일대 음식점까지 식재료가 동이 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주유소, 편의점, 빵집 등가는 곳마다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뤄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군은 설명했다.

곡성군은 당초 행사 준비 비용으로 2억5,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였으나 행사에 몰린 구름 인파로 인해 입장료 수익만 6억여 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관광객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어 군 관계자와 상인들의 즐거운 비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09년 축제 첫해에 심어 둔 1004종의 장미. 3만7500여주가 해를 거듭할수록 아름답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톡톡히 효자노릇을 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곡성군에 따르면 정원에 식재된 장미는 전문 인력을 통해 지속적인 생육관리를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축제 기간 동안 4만㎡에 이르는 너른 공원 전체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고 자평한 뒤 ‘향기, 사랑, 꿈’ 이라는 주제와 ‘장미와 동화의 만남’ 이라는 독특한 테마 등도 흥행에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미 퍼레이드, 동화캐릭터 코스프레 등 도전적이고 신선한 프로그램은 물론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 새롭게 문을 연 요술 랜드, 4D 영상관, 미니기차와 낙죽장도, 짚풀공예 등도 축제를 돋보이게 했다.

유근기 곡성군수는 “이번 흥행은 군민과 공무원이 함께 이뤄낸 결과여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축제기간 교통정체와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불편을 겪은 관광객들에게는 죄송할 따름”이라며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보완하는 등 지금부터 내년의 축제를 준비해 곡성을 찾는 손님들에게 한 치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제5회 곡성세계장미축제 ‘흥행 주역들’

■ 김현호 오곡면장 “흥행대박…마을의 경사”

“관람객들이 이렇게나 많이 찾아오실 줄 짐작도 못했습니다. 축제 내내 힘들긴 했지만 내 일처럼 일했습니다. 곡성의 경사이기도 하지만 기차마을, 우리 오곡면의 경사가 아니겠습니까?”
곡성군 관광과에서 근무하다 올 초 오곡면장으로 부임한 김현호 면장은 올해 유료 관람객만 21만 명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은 듯 인터뷰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이 같은 흥행의 이유를 묻자 김 면장은 “곡성 기차마을은 지난해 문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전제한 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함께 즐기고 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며 풍광도 좋아 진즉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왔었다. 탄탄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진즉부터 흥행이 예고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렇게나 많은 관람객이 찾아올지는 미처 몰랐다. 면 직원들은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제 일인 양 나서서 땀을 흘렸지만 예상 밖 너무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발길을 돌린 분들이 많아 죄송할 따름이다”며 “군과 머리를 맞대고 원만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과 신정화 문화예술팀장“자연과 공감, 통했다”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밀착형 프로그램과 동화적 상상을 가미해 관람객들 스스로 상상의 나래를 펼 칠 수 있는 콘텐츠를 시도한 게 적중한 것 같아요”
여느 축제현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기 아이돌 가수도, 시끌벅적한 행사도 없었지만 5회째 행사를 치른 올해 곡성세계장미축제는 곡성군 통계로 지난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연인원 27만여 명이 다녀가 소위 흥행대박을 쳤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조화로운 자연과의 공감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여기에 군의 지속적인 홍보와 먼저 다녀간 이들의 입소문은 대박 흥행의 또 다른 비결로 꼽힌다.
5회 곡성세계장미축제를 준비한 문화과 신정화 문화예술팀장은 굳이 이름 있는 가수를 꼽으라면 수와진의 공연 말고는 특별할 것도 없는 프로그램이 다수였지만 공연이나 풍성한 즐길거리 보다는 장미자체를 보고 가족끼리 나들이하러 온 관람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올해 기획 콘셉트는 ‘장미와 동화’였다. 신 팀장은 동화 속 장면 장면을 매칭 시켜 어른과 아이들이 꿈을 꾸고 또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연인들을 위해 준비한 사랑의 룰렛 게임은 신선함이 더해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또 색소폰과 클라리넷, 바이올린 등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공연은 장미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어울리는 궁합이었다고 한다.
신 팀장은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장미정원은 이달 14일까지는 계속 관람객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니 오히려 쾌적한 환경에서 장미꽃을 관람할 수 있는 지금이 오히려 적기라고 귀뜸했다.

■ 교통과 고준호 주무관“얼굴 그을리도록 뛰어”

“적은 인원으로 통제하는 게 힘들었지만 함께 고생해 주신 자원봉사자 분들의 힘이 컸다”는 교통과 고준호 주무관.
올 곡성세계장미축제는 이곳을 찾은 인파만큼이나 수많은 차량들이 행사장과 곡성군내 이곳저곳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이들 차량에 대한 교통정리와 통제는 군 교통과의 몫. 고 주무관은 “예상치 못한 많은 관람객들로 인해 차량들을 통제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지만 “행사 며칠간 하얗던 피부가 새까맣게 그을릴 정도로 전 직원들이 열심히 일했다”며 싱글벙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 주무관은 쉴 틈도 없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차량으로 인해 군내 전체가 주차장이 되는 듯 해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이로 인해 기다림에 지친 관람객들이 지역 내 상가 등지에서 음료나 음식을 구매하는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통불편을 덜기 위해 내년에는 부지 매입과 임대 등을 통해 주차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행사장 순환버스 운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관광과 김민성 주무관“장미를 내 분신처럼…”

“굳이 화단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예쁜 꽃들을 생각해서라도 조금 거리를 두고 관람해 주세요”
지난 2009년 허허벌판이었던 이곳 섬진강 기차마을에 장미정원을 조성한 이들 중 한 사람 관광과 김민성 주무관. 김 주무관은 곡성세계장미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숨은 일꾼이다.
이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데 일 년이면 어느 한철 쉬는 날이 없었다. 겨울에는 싹 틔울 준비하랴, 꽃이 피기 시작하면 가지 쳐주랴, 병들지 말라고 약도 쳐주고, 건강하게 자라라고 비료를 준다. 그렇게 장미와 함께 하루를 마감하고 계절을 보냈다.
그런 김 주무관에게도 올 장미축제는 예고 없이 밀려든 관람객 덕분에 여간 긴장한 게 아니다. 일 년 내내 공들여 키우고 보살폈던 장미를 보러 온 관람객이 반갑기는 하지만 아낌없이 보살펴 온 장미가 짓밟히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 그만큼 올해 이곳 곡성세계장미축제에 밀려든 인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이곳 섬진강 기차마을에 장미정원이 들어설 때는 숱한 어려움과 실패로 인해 고생도 많았지만 조성 당시 함께했던 동료들과 탐스럽게 만발한 장미를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는 김 주무관.
“1,004개종의 3만 7,500여주가 식재된 정원은 자신에게도 뿌듯함의 대상”이라며 전국적 단위로 보자면 이보다 더욱 넓고 화려한 정원도 많고 꽃의 숫자만으로도 압도적으로 많이 식재된 곳이 많지만 1,004종이나 되는 장미꽃이 식재된 곳은 곡성이 유일한 것으로 안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 환경과 전병하 주무관“늘 올해만 같았으면”

“예전 같으면 하루 한차례씩 운반하던 청소차량을 올핸 3차례 이상 수거해야만 했지만 흘린 땀방울만큼 즐겁고 보람도 많았습니다. 저보다 직원들 노고가 많았지요”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는 장미의 유혹에 수많은 관람객이 오고 간 축제장 곳곳은 말 그대로 쓰레기와의 한판 전쟁이 기다린다. 눈에 띄진 않지만 모든 행사의 끝 마무리와 내일을 기약함에 있어 청소업무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다.
환경과 전병하 주무관은 “누구 하나 알아주진 않지만 지역이 발전하고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고 행복했었다”며 “앞으로도 또 언제라도 이런 행사가 곡성 곳곳에 펼쳐져 기쁘게 일할 수 있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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