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요양병원 참사 1년…화마 상처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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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요양병원 참사 1년…화마 상처 그대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5.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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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28일 희생자 넋 위로 위령제 진행

검게 타버린 건물 등 곳곳 참사 흔적 뚜렷
“관리·감독 더욱 강화해 재발 방지 힘써야”

[장성=광주타임즈]장용균 기자='1년이 지났지만'

27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병원 별관 나눔병동.

지난해 5월28일 화재로 인해 2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이 병원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나눔병동 3층 오른쪽 외벽은 여전히 검게 그을려 있었고 화재가 처음 발생했던 나눔병동 3006호실의 창문은 뜯겨져 있는 상태다. 화재 당시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기 위해 뜯어낸 모습 그대로였다.

창문 사이로 비친 내부는 검게 탄 철제 구조물이 뼈대만 남아 있다.

나눔병동과 본관동 건물 옆 바닥에는 침대 매트 10여개와 이동식 간이침대, 온갖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어 더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 빈 병원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침대 위에 놓여 있는 검게 탄 이불들은 한밤중 갑작스럽게 치매 노인 등 환자들을 덮쳤던 참사의 비극을 담고 있었다.

병원 내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출입문이 소파로 막아져 있는 나눔병동 안 벽면은 검게 그을려 있고 병실 바닥에는 환자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물병과 병원 소화기 2개가 널브러져 있다. 목재 책상과 소파, 의자도 불에 탄 채 방치돼 있다.

병원은 현재 법인 해산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법인 해산이 되면 병원은 의료법 64조에 따라 의료기관 개설 허가가 취소된다. 기존 입원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 효실천사랑나눔병원은 지난해 10월28일부터 휴업 중이다.

빈 건물만 남은 이곳에서는 요양병원 화재 참사 1주기인 28일 오전 11시 유가족들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지낸다.

병원 주차장에서 만난 장성군 한 공무원은 "병원 주변만 둘러봐도 아비규환이었던 상황을 느낄 수 있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점검과 인적·물적 시설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 이후 광주와 전남에서는 2~3곳의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22일 오후 7시33분께 광주 남구 한 요양병원 4층 벽면 간판에서 불이 나 노인 환자들과 병원 관계자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지난 4월12일에는 오후 11시49분께 전남 나주시 노안면 모 요양병원 건물 4층 직원 휴게실에서 불이 나 시설물 일부를 태웠지만 제때 작동한 스프링클러 등의 소화 장비와 비상경보음을 들은 병원 직원들이 10여분 만에 자체 진화하면서 인명 피해를 막았다.

한밤중 화재가 발생했던 당시 요양병원에는 입원환자와 직원 등 220여명이 있었고 불이 난 4층에는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46명의 노인이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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