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합창, 대통령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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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합창, 대통령이 일어났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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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창의미 담긴 것" VS "확대해석 경계" 의견 분분

[광주=광주타임즈] 이현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서에 태극기를 들고 일어난 의미에 대해 해석들이 분분하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대통령이 합창때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제창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진전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박 대통령은 이 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5·18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서에 태극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하면서 내놓은 절충안이 합창 순서에는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고 원하는 사람은 일어나 따라 부르도록 한 것이었다.

이에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연주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와 주먹을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청껏 불렀고, 박 대통령도 이에 맞춰 태극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배석한 장관과 보훈처장,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도 일제히 일어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대통령이 태극기를 들고 일어선데는 강운태 광주시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 시장은 광주공항 영접시 짧은 시간을 할애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광주에 오신걸 환영한다. 대통령께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든다면 국민대통합의 큰 의미를 담게 될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인지 강 시장이 합창시간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부르자, 대통령이 태극기를 건네줄 것을 요청했고 강 시장은 미리 준비한 2개의 태극기 가운데 하나를 전달했다.

강 시장은 "박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시간에 태극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사실상 대통령이 선도해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이끈 것으로 받아 들인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또 "광주시민들이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 다만 보훈처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을 증폭시켰다는 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국가보훈처가 끝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수용하지 않은 것은 현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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