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이 먼저”…유가족들 눈물의 삭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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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이 먼저”…유가족들 눈물의 삭발식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4.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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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 동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등 촉구
내일 안산~광화문까지 ‘상복 입고’ 도보행진

[사회=광주타임즈]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생존자 부모들 50여명이 삭발식과 함께 세월호 참사 1주기까지의 계획을 밝혔다.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행령 폐기', '세월호 인양', '배보상 절차 중단' 등을 요구하며 눈물의 삭발식을 거행했다. 같은 시각 진도 팽목항에서도 삭발식이 있었다.

이날 삭발식에는 단원고 고(故) 유예은양 아버지 유경근씨와 고 김수진양 아버지 김종기씨 등 50여명이 동참했다. 삭발을 마친 가족들은 '진상 규명', '시행령 폐기'가 적힌 노란 띠를 머리에 둘렀다.

삭발식이 끝난 후 50여명의 가족들은 두 팀으로 나눠 홍보물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서대문역 방향과 청계 광장 방향으로 각각 출발했다. 민 머리를 그대로 드러낸 채 피켓을 들고 40여분 간 걸었다.

고 서동진 군 어머니 김씨는 "우리 아이들의 억울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서 머리를 밀었다"며 "이 모든 것이 엄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착찹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씨는 홍보물을 받지 않고 피하는 시민들을 보고는 "받아서 좀 읽어봐주지"라며 씁쓸한 듯 혼잣말을 했다.

고 권순범 군 어머니 최민옥씨는 걷기 힘든 듯 느린 걸음이었다. 최씨는 설 명절께 대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최씨는 "머리카락이야 다시 자라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다"며 "더이상 미루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목소리를 더 크게 내고자 삭발식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신호등 앞에 멈춰 서거나 사람들이 많은 큰 길을 걸을 때마다 피켓을 더 높이 들어올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피켓과 가족들의 민 머리로 꽂혔다.

서울광장을 지나던 직장인 이모(24·여)씨는 "1년 전 안 좋은 일이 아직도 잘 풀리지 않아 가족들이 이렇게 나선 것이 참 마음이 좋지 않다"며 가족들이 나눠준 홍보물을 한참 읽어내려갔다.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선포할 때까지 배보상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며 '정부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 촉구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4·16가족협의회 가족들과 시민들은 오는 4일 오전 9시 안산 합동 분향소를 출발해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도보행진을 한다. 상복을 입고 영정을 든 채 1박2일 걷는다.

5일 오후 5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1차 집중촛불' 집회를, 11일 5시30분에는 '2차 집중촛불' 집회를 연다.

또 11일부터 18일까지를 집중 행동 주간으로 정했다. 16일 오후 2시 안산합동 분향소 합동 분향식, 오후 7시 서울광장 범국민추모제, 17일 오후 6시 '기네스행동 거대한 촛불' 행사, 18일 오후 3시 '청와대 인간 띠잇기' 전국 집중 범국민 대회가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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