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경선 룰 변경’ 당 분열 단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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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경선 룰 변경’ 당 분열 단초 되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2.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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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토론회서 朴 “갑질 말라”…분위기 험악
신기남 위원장에 좌중 ‘항의 사태’…해결 희박

[정치=광주타임즈] 새정치민주연합이 2·8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책을 논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에서도 경선 룰 변경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5일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가 당대표 후보들을 초청해 국회 도서관에서 주최한 '을'위한 민생정당, 어떻게 만들 것인가'란 주제의 토론회에 신기남 선거관리위원장이 룰 변경 논란을 언급하자 박지원 후보가 신 위원장에게 "갑질 하지 말라"고 강하게 항의하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신기남 위원장이 이날 인사말에서 "다른 건 다 좋은데 룰을 바꿨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어떤 후보 간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정통성, 정당성, 신뢰, 명예와 관계되는 문제"라고 밝히자 좌중에서는 즉각 항의가 터져 나왔다.

신 위원장은 좌중에서 "토론회 합시다", "지금 선관위원장이 룰 얘기를 하시잖아요" 등의 거친 항의가 나오자 "누구요!"라고 언성을 높였고, 인사말을 마치고 좌석으로 돌아가면서도 항의했던 참석자와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저는 오늘만은 또 여러분들 앞에서만은 이런 얘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우리 선관위원장이 나오셔서 갑질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제가 을이 돼 보니까 진짜 여러분들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맞불을 놨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12월29일 전준위에서 의결된 시행세칙을 직접 들어 보이며 "이걸 거짓말하면 안 된다"며 "갑질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는 경선 룰 변경 문제를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에야 정책토론으로 이어졌다. 후보들은 총선과 대선의 승리전략과 비정규직·자영업자 문제에 대해 차별화된 대응책을 제시했다. 다만 '중부담 중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부자증세와 법인세 정상화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선거승리 전략과 관련, 박 후보는 "최소한 을지로위의 활동을 지원하고 법으로 제도로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고, 문재인 후보는 "소득주도 성장의 구체적 방안을 발전시켜 한계에 이른 기존 경제 패러다임을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는 "소득주도 성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제3차 산업정책으로 사회서비스산업을 과감하게 육성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문제와 관련, 박 후보는 "법인세, 종부세를 환원시켜서 10조 예산을 마련해서 복지비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기업이 500조 이상 쌓아둔 사내유보금을 풀게 해서 임금을 올리고 투자는 확대하고 고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중성장, 중부담, 중복지라는 '3중'에 맞는 새로운 조세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마무리발언에서도 룰 문제는 끝까지 거론됐다. 이 후보와 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비정규직 등 노동자들에게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늘 언론을 보면 선관위원장과 박지원 또 충돌했다, 이것만 날 것이다. 선관위원장이 왜 여기와서 그런 문제를 말씀하시나"라며 "그럴 시간 있으면 기초단체장이, 국회의원이, 심지어 선관위 간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활동을 단속하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통과된 세칙이 있는데 없다고, 시행하지 않았다고 명예를 위해 말하지 말라"며 "선거 하루 전에 규정을 바꾸는 정당은 우리 새정치연합뿐이다. 불리하다고 원칙을 버려선 안 된다. 그 을(乙)의 슬픔을 제가 당하고 있기 때문에 꼭 개선하는데 박지원의 정치 생명을 걸고 정권교체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줄푸세' 정책이 폐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거짓"이라며 "재벌감세, 부자감세를 철회해서 조세정의를 세우고 복지재원을 조달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증세를 논의해야 정의로운 길"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제가 (대선 때 했던) 공약들을 관철하겠다"며 "우리당 지지율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제 지지율도 동반 상승했다. 이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이 땅의 모든 을(乙)들, 이 땅의 모든 미생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이 돼야 한다. 우리끼리 싸우는 정당이 아니고 양극화와 싸워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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