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전통’ 광주 북성중 이설 급제동
상태바
‘63년 전통’ 광주 북성중 이설 급제동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13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졸업생 수용문제 등 반발여론 거세…광주시의회 의결 보류
교육청 “이설명분·필요성 충분, 연내 의결위해 다각적 노력”
[사회=광주타임즈]정재춘 기자 = 63년 전통의 광주 북성중학교 이설문제에 급제동이 걸렸다.

동문과 학부모, 교직원 등의 찬성으로 이설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주민 반대를 이유로 의회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는 13일 제233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지역 현안의 하나로 떠오른 북성중 이설에 대해 “좀 더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의결을 보류했다.

의원들은 앞서 자체 간담회를 갖고 이설의 득과 실을 따져본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리고 안건만 상정한 채 심의나 의결은 일단 연기했다.

이에 따라 201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남구 효천2지구로의 이전을 적극 검토해 오던 북성중 이설 계획에는 어느 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 교육청은 한때 학생수가 2000여 명에 달했던 북성중이 10여 년 전부터 도심 공동화로 학생수가 급격히 줄면서 현재 9학급 220여 명 수준으로 급락하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신규 택지지구로의 이설을 추진해 왔다.

교육부로부터 부지 매입비(110억원)와 시설비(177억원)를 확보했고, 학교운영위원과 교직원, 학부모 10명 중 8∼9명이 이설에 찬성하면서 이설계획은 순항을 이어가는 듯 했다.

총동문회도 “학교의 장기적 발전과 수업권 보장 등을 위해 학교를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개적으로 이설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심 재개발과 관련해 악영향을 우려한 주변 주민들의 반발과 인근 서림·양동·수창초교 졸업생 수용문제 등이 과제로 떠오르면서 의회가 일단 숨고르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의원들의 반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진숙 의원(북구4)은 최근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도심 공동화를 가중시키고 교육 환경을 악화시키는 이설은 해답이 아니며, 이설을 전제로 한 설문조사 역시 타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재신 의원(북구1)도 5분 발언에서 “도심 공동화로 교육 환경이 파괴된 아이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려고 해야지 학교를 빼내가려고 해서는 안 될 일이다”고 반발한 바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여론과 주민, 학교 구성원간의 이견으로 심의 단계에서 일단 멈췄지만, 이설의 명분과 필요성이 충분한 만큼 연내 의결이 가능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