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항사 “선내 부상자 확인, 생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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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항사 “선내 부상자 확인, 생각 못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0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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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법, 선장 퇴선명령 관련 사안 집중 추궁
[광주=광주타임즈]양승만 기자=세월호 1등 항해사 강모(42)씨는 8일 '사고 뒤 손쉬운 방법으로도 선내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음도 왜 그렇게 하지 않았나' 라는 물음에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날 오후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 법정(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에서 진행된 피고인신문 과정에 이 같이 밝혔다.

'선내 어린 학생들이 다쳤는지 등의 사실에 대해 궁금하지 않았느냐' 라는 검사의 질문에도 "생각을 못했다"고 답했다.

제주VTS(해상교통센터)에서는 '인명들 구명조끼 착용하시구. 퇴선할 지도 모르니 준비 좀 해 주십시오' 라는 퇴선준비를 요청했는데 기억 하느냐는 물음에는 "기억에 없다"고 진술했다.

진도VTS와 교신 과정에 '바다에 빠져야 되나, 어찌해야 되나 모르겠네' 라고 했는데 이는 퇴선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말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역시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씨는 퇴선준비 등 승객구호 조치에 대한 질문에는 "생각하지 못했다. 기억이 없다"는 진술로 일관했다.

그는 사고 뒤 수사기관에서 '당시 세월호가 침몰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승무원들 누구도 침몰에 대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했었다.

하지만 이날 법정에서는 "침몰은 예상했는데 곧바로 침몰될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타실에서 15분 동안 무엇을 했나. 승무원들 간 탈출 방법에 대해 논의했나' 라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 그냥 있었다"고 답했다.

수사검사는 '선장이 정상적 판단을 하지 못할 경우 차상위 책임자인 1등 항해사가 선장의 역할을 대신했어야 했다'며 강씨를 질타했다.

이준석 선장의 퇴선명령 주장과 관련, 강씨는 "선장이 2등 항해사에게 '퇴선하라 해' 라고 했으며 2등 항해사가 선내에 있던 양모(고인) 승무원에게 같은 내용으로 무전을 전달했다. 하지만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검사는 '이 같은 진술이 맞다하더라도 결론은 승객들에게 퇴선명령이 전달되지 않았지 않느냐'고 반문했으며 강씨는 "네" 라고, '희생된 양 승무원의 호주머니에서 무전기가 발견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또다른 검사의 물음에는 "몰랐다"고 답변했다.

검사는 선장의 퇴선명령 주장에 대한 부문에 있어 추측성 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강씨의 진술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관련 추궁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다른 승무원 박모씨가 '나쁜 ○○○, 기관부 ○○들이 먼저 나간다'고 말한 사실을 들었다"며 "그래서 나도 '해경들이 도착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탈출 뒤 해경정(123정)에 오르고 나서야 승객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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