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출동·인명구조까지 1시간만에 완수
30일 오전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해상에서 유람선 바캉스호가 좌초됐으나 다행히 탐승객 109명 모두 구조됐다.
대형참사가 벌어질 상황에서 홍도주민들의 신속한 대응은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낙도인 홍도 주민들은 지난 1985년 유람선 참사 이후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대응을 위한 자체 메뉴얼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기관고장으로 관광 목선 신안호가 침몰하면서 2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날도 사고 유람선 바캉스호와 함께 인근에서 섬 유람에 나섰던 유람선 선플라워1호는 바캉스호가 기울자 홍도항 선사에 무전으로 위험을 알렸다.
메뉴얼대로 홍도항에는 사이렌이 울리면서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사고 현장에는 가장 먼저 시속 60~70㎞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선외기 12대가 출동했다.
이어 배정되지 않고 홍도항에 대기하고 있던 유람선 8척도 사고 현장으로 출동해 구조작업에 참여했다.
또 부녀회원들은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구호활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주민들의 발빠른 대처는 한명의 인명피해도 없이 사고 접수 1시간만에 모든 상황을 종료할 수 있었다.
주민들의 위기메뉴얼은 2~3년전 산불이 발생했을 때에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장 김근영(43)씨는 "홍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유람선 사고가 발생할 경우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면서 "85년의 참사를 교훈삼아 비상상황을 대비해 평상시 몸에 익힌 대응 메뉴얼이 대형사고를 막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