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광주비엔날레 5일 개막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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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광주비엔날레 5일 개막 팡파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9.0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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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모건 총감독 “터전을 불태우라”
역사 통해 입증된 소멸·부활 순환 탐구

[문화=광주타임즈]진태호 기자=전위적인 현대미술축제 ‘2014 광주비엔날레’가 5일부터 6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터전을 불태우라’를 주제로 38개국 103개팀(111명)의 작품 413점을 선보인다.

제시카 모건(45) 총감독은 “많은 사람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특별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터전을 불태우라(Burning Down the House)’는 1980년대 미국 밴드 ‘토킹헤즈’의 대표곡으로 미국 부르주아 계급에 대한 저항 의식을 상징한 노래다.

“그 곡에 담긴 아이디어와 정신을 반영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유럽에서 온 사람들은 급성장한 한국의 모습을 보고 놀랐을 것이다. 그 가운데 인상 깊었던 것은 과거 지향적인 유럽의 모습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한국은 미래를 향하면서 이중적인 모습도 보였다. 발전하는 과정에서 잃은 것도 많다”고 짚었다.

그녀는 “‘불태운다’는 것에서 많은 예술가가 영감을 얻었다. 어떤 물질을 태우게 되면 또 다른 물질로 변하게 된다”면서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변화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터전’은 말 그대로 어떤 제도나 우리가 사는 집일 수도 있다. 굉장히 은유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예술가들은 물리적이거나 자신이 가진 것들을 불태우려고 시도했다”며 “전시장에는 터전을 불태우는 행위를 표현한 작품들이 많다”고 전했다.

옛것을 불태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신진작가를 다수 투입했다. 참여 작가 가운데 90% 정도가 광주비엔날레에 처음으로 작품을 냈다. 한국에서는 이완, 최수앙, 옥인 콜렉티브, 정금형 등을 비롯해 올해 비엔날레 포트폴리오 공모 작가로 선정된 광주 출신 최운영, 박세희가 함께했다. 이불과 윤석남, 성능경 등 중견작가도 비엔날레 본전시 참여는 처음이다.

모건은 “올해 전시는 변형의 과정, 즉 역사를 통해 입증된 소멸과 부활의 순환에 탐구한다”며 “제도권에 대한 저항과 도전, 창조적 파괴와 새로운 출발 등의 의미를 회화와 설치, 퍼포먼스, 뉴미디어, 영화, 연극, 음악, 건축 등으로 표현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펼쳐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는 단순한 현대미술 전시장이 아니다.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인류학적, 미학적 담론을 형성하는 곳”이라며 “광주의 전통이 세계와 교감하고 광주에서 발산하는 다양한 미학적 언어와 문법이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비엔날레로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 대표이사는 홍성담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전시유보 결정에 책임을 지고 5일 비엔날레 개막 후 사퇴한다.

20주년을 맞이한 광주비엔날레는 11월9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광주중외공원문화예술벨트 일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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