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제주 해저터널, 국가 아젠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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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제주 해저터널, 국가 아젠다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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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균형발전 차원 좋은 출구전략
중국관광객 대비 남해안벨트 필요
한계봉착 국내 건설업계에도 활로

[전남=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 이낙연 전남지사는 21일 “전남 목포와 제주도를 잇는 해저고속철도를 국가적 아젠다로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목포~제주 해저고속철도 사업은 국가균형발전과 경제 재활력 차원에서도 좋은 출구전략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달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17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해저고속철도 사업 방안을 건의했다.

당시 이 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시작했듯이, 박근혜 대통령이 목포~제주간 해저고속철도로 국가균형발전을 이뤄달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때부터 수도권 공장 총량제를 도입하는 등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시작했다”며 “역대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수도권 규제 여부에 그치다 보니 오히려 수도권이 더욱 비대해 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 지사는 “목포~부산간 철도, 광주~목포간 KTX, 목포~제주간 해저터널 등 남해안벨트를 구축해야 한다”며 “80%가 서울에 집중되고 있는 중국 관광객을 남해안벨트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해저터널 사업은 한계에 봉착한 국내 건설업계에도 매우 유용한 활로가 될 수 있다”며 “영-불 해저터널(50㎞)이나 일본의 세이칸터널(55㎞)에 비해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은 85㎞로 안전하게 완공만 한다면 세계 건설업계의 랭킹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정부와 민간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할 지 판단하겠지만 국가균형발전과 경제 재활력을 위해 국가적 아젠다로 이번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남도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저고속철도 사업 방안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제주, 부산-제주 고속철도를 통한 균형발전과 신성장축 구축전략’ 연구자료에 포함돼 있어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연구자료를 통해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의 대척점인 남해안에 신성장 경제권을 형성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목포~제주간 해저고속철도를 건설하면 수도권 인구의 제주·남해안 이용을 높일수 있고 80%가 서울에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2020년 제주도를 방문하는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1353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방문객의 87%가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어 태풍과 폭설, 강풍 등 기후조건에 취약하고 제주공항의 항공기 수용능력이 한계에 이르는 점도 해저고속철도의 명분으로 제시됐다.

목포~제주간 해저고속철도는 해남과 보길도까지 18㎞는 다리를 놓고 보길도에서 제주도까지 85㎞는 해저터널로 건설하는 방안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연간 1900만명이 호남~제주간 해저고속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예상 사업비는 16조8000억원, 설계기간은 2~3년, 공사는 8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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