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차기 대권 후보군 물망에 오를 만큼 명망이 있는 정치인의 자제가 비인권적 폭행을 행사했는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보도에 따르면 남 지사의 아들인 남모 상병은 육군 제6사단 헌병대 후임병 가혹행위와 성추행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상병은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같은 부대소속 A 일병의 턱과 배를 훈련을 못 한다는 명목으로 수차례 때려온 혐의로 입건됐다. 또한 성추행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상병은 가혹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성추행 혐의는 ‘장난으로 했다’고 주장했다니기가 찰 노릇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은 육군이 병영 내 가혹행위 등 병영 악습을 식별해 이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와관련 남경필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들이 군 복무 중 일으킨 잘못에 대해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또한,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이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군에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에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우리로써는 실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간 사회적 파장을 감안한다면 한마디 사과로 간단히 해결할 사안은 아니란 판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병사들에 대한 지휘·통제와 병영 생활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군 간부 100명 중 7명 가량이 ‘정신 이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이 또한 충격적이다.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에 따르면 육·해·공군 장교와 부사관 8만1000여 명 가운데 6.7%인 5400여명이 ‘정신 이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이상 판정을 받은 군 간부 중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관심’ 단계(B급)는 3800여명이나 됐고, 극심한 심리 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위험’단계(C급)도 1500여명에 달했다.
군 간부는 부대원의 생사를 책임지는 통솔자로서 확고한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견지해야 한다. 심리상태가 불안정한 간부들에 장병을 맡길 수 없다.
장교와 부사관은 병사들을 통솔하는 만큼 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체계적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간부 선발 시 인성검사 결과를 반영하는 등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야 한다.
군대내 가학적 심리도 정신이상 범주에 속하리라 본다. 더 이상 군 내부에 폭행과 가혹행위가 발붙일 수 없는 특단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