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윤 장관 임명에 대해 ‘인사참사의 화룡점정’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국민은 너무 황당해 머리가 하얘질 것이며, 해수부의 앞날은 깜깜해질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두고두고 화근거리를 안고 가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윤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면모는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며 “청문회에서 ‘모른다’를 연발한 윤 장관이 1만4000여명의 방대한 해양수산부 조직을 잘 통솔할 수 있을지, 대한민국을 해양강국으로 도약시키는 토대를 과연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국민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윤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윤 장관이 청문회 때 보여준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재연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간 7인의 낙마는 대부분 도덕적 하자 때문이었다. 그런데 윤 장관은 심각한 자질 부족이 거론됐었다. 청문회에서 드러난 스타일·답변 능력·리더십·지식 등으로 볼 때 장관 임명 자체가 신기할 정도다. 충격 수준이다. 이는 민주당뿐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의 대체적인 판단이었다.
청문회에서 윤 장관은 박 대통령에게 두 번이나 장관직을 고사했었다고 털어놓았었다. 필요한 정치력과 리더십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는 겸손이 아니라 윤 장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한 것 일수도 있다.
박대통령의 불통 인사 사고는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았다. 김종훈 미래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조각 작업도 늦춰질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뒤늦게 인사청문회에 돌입한 윤 장관과 최 장관이 자질논란에 휩싸인 점도 내각 구성이 늦어진 주요 요인 중의 하나였었다.
어쨌거나 윤 장관의 임명 강행으로 정국 경색이나 정치적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
윤 장관은 명심해야 한다. \'식물장관이 될 것\'이라는 당내외 우려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답했는데 그런 반박이 옳았음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각고의 분투노력으로 국민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입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