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이 성희롱·폭언" …전남도교육청, 진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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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이 성희롱·폭언" …전남도교육청, 진상조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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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모 고교 여교사들 집단 반발
[순천=광주타임즈] 이승현 기자 = 전남 순천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여교사들을 상대로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하거나 폭언을 반복하고 훈육을 이유로 학생들에게 골프채를 휘둘렀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전남도 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8일 도 교육청과 순천 B고 교사들에 따르면 교장 A(58)씨가 부임 이후 지난 1년6개월간 여교사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과 폭언을 되풀이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여교사는 "교무실 등에서 교장이 '○○○표 커피 마시러 간다', '처녀가 타 준 커피가 맛있다'며 커피 심부름을 시키고 '처녀'라는 표현을 즐겨 성적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사는 "학부모와 함께한 자리에서 '몸매가 핫한 담임'이라고 소개해 민망했다"고 주장했다.

또 60대 원로교사가 모인 술자리에 미혼 여교사만 골라 참석시키고 회식 후에는 동료 교사들에게 "한 건 했다"고 자랑까지 하는 추태를 부렸다고 교사들은 전했다.

특히, 승진을 앞둔 여교사에게 "밤에 내가 술자리 할 때 따라오면 승진은 해결된다'며 부적절한 술자리를 유도하고, 교사들의 친목회비를 전용하는 등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언행도 일삼았다고 교사들은 밝혔다.

학생 훈육을 이유로 교실에 불쑥 들어가 골프채를 휘두르는 일도 있었다고 한 교사는 전했다.

이 학교 여교사 20여 명은 참다 못해 지난달 10일 수십 건의 교권침해 사례를 모아 도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A교장은 현재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진정서 내용을 바탕으로 진위 여부를 파악중"이라며 "사실 확인 후 응분의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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