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모두 상대진영의 주요인사를 증인으로 요구하면서 줄다리기를 하는 탓에 협상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공을 한 쪽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었다. 세월호 국조특위 야당의원들은 지난 16일 ‘세월호 국정조사 중간평가 및 향후과제’ 토론회를 열고 증인으로 요구하는 주요 인사들을 언급했다. 이후 국조특위 야당간사인 같은당 김현미 의원도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요구 증인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사고 관계자 외에 이정현 전 홍보수석, 유민봉 전 국정기획수석,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정호성 제1부속실장 등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의 이름이 포함됐다.
전남 순천·곡성 재선거 후보인 이정현 전 수석을 증인으로 요구하는 것 역시 재보선 판세에 영향을 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처럼 새정치연합이 청와대와 이정현 전 수석을 겨냥하자 새누리당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25일 세월호특별법 입법 관련 대책회의에 참석해 청문회 증인으로 JTBC 손석희 사장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JTBC 사장과 MBN 사장, 지난 기관보고에 참석하지 않은 MBC 사장 등을 세월호 보도 관련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난구조지원 장비인 다이빙벨의 투입과 관련해 집중보도를 했던 JTBC 손석희 사장을 청문회장에 세우겠다는 게 새누리당의 의중이다.
손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것은 야당의 청와대 압박에 대한 응수이자 야권 유력인사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선제공격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