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청소년수련관 ‘관리 엉망’
상태바
목포청소년수련관 ‘관리 엉망’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7.16 1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퀘퀘한 침구류·에어컨 물도 줄줄
장애인축구 참가선수들 불만 토로
직원들 근무태만 도 넘어…안전사고나면 어쩌나
[목포=광주타임즈] 특별취재팀 = 목포시가 민간단체에 위탁 운영중인 목포시청소년수련관의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인해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학생들이 주 이용객인 청소년수련관의 관리가 엉망인 것에 대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목포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5~7일 목포국제축구협회가 주관한 ‘LIG전국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에 전국 농아인 8개팀 160여 명이 참가해 2박 3일 동안 대회가 치러졌다.

문제는 농아인 축구팀들의 숙소로 정해진 목포청소년수련관의 관리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

농아인 축구팀들은 목포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해보니 입구부터 너무 어두웠고, 방을 확인해 보니 이불과 베게 등 침구류가 너무 지저분하고 퀘퀘한 냄새까지 진동해 도저히 이용하기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새벽에 에어컨에서 나온 물이 흥건하게 벽을 타고 흘러내려 대회를 앞두고 잠을 설치기까지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더 가관인 것은 이 같은 사실을 수련관 직원에게 항의했더니 “나중에 점검하겠다”는 말 뿐 컴퓨터게임에만 몰두하는 등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일체 신경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농아인들은 “목포청소년수련관이 다른 청소년들도 많이 이용할텐데 이 같이 관리가 허술해 큰 문제라도 발생하면 어떻게 책임질 수 있겠느냐”며 목포청소년수련관측의 정중한 사과와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대해 관리 감독청인 목포시나 위탁 운영업체인 목포청소년수련관측은 시설안전관리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장황한 변명만 늘어놨다.

목포시 이영 아동청소년계장은 “수련관이 산속에 위치해 있고 장마철이다보니 이불과 베게가 눅눅해졌다”며 “당시 직원은 당직자가 아니어서 신경을 못 쓴것 같다”고 변명했다.

또한 이 계장은 수련관 관리 감독에 대해 “수시로 점검을 나간다”고 말했다.

목포청소년수련관 최정일 관장은 “세월호 참사로 모든 일정이 취소되다보니 점검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에어컨 물이 샌 것은 배관이 길다 보니 벽을 타고 물이 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남장애인총연합회 관계자는 “장애인은 일반인들보다 숙박시설에 더욱예민한 편이다”며 “시설 점검은 미리 해야 되고 미비한 것은 곧바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청소년수련관은 민간단체인 YMCA가 지난 2003년부터 목포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12년째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위탁업체선정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