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시멘트공장 인근 9명 진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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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시멘트공장 인근 9명 진폐증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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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명은 폐-기관지 기능저하
환경부 "분진 영향 가능성 높은듯"
[장성=광주타임즈] 장용균 기자 = 장성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의 주변 지역 주민 건강을 조사한 결과, 9명이 오염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발생하는 진폐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3명은 공장 등에서 일하지 않은 직업력이 없는 주민으로 분진 등이 자주 날리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일정 부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진폐증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폐와 기관지 기능이 저하된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는 166명에 달했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장성 시멘트 공장 주변 지역의 주민 건강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는 장성읍과 황룡면의 시멘트공장 및 석회석광산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1115명(조사군)과 비교 지역인 서삼면 및 성산리 지역 주민 382명(대조군)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 대상 1497명 중 9명이 진폐증으로 진단됐고 이 중 3명(0.2%)은 분진 관련 직업력이 없음에도 진폐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명은 조사 지역인 장성읍과 황룡면에 30년 이상 거주한 80세 이상 어르신이었다.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는 폐기능 유효조사자 969명 중 166명으로 확인됐다. 조사지역의 환기기능장애 유병률은 18.8%(127명)로 대조지역 13.2%(39명)보다 높았으나 환경오염에 의한 차이로 보기는 어려웠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또 환기기능장애 중 제한성폐질환의 유병률은 조사지역이 9.3%(63명)로 대조지역의 3.4%(10명)보다 높았다. 흉부 엑스레이 사진 등을 함께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고령 또는 심장질환과 같은 타질환에 동반되는 의학적 소견으로 나타났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조사지역이 9.5%(64명), 대조지역이 9.8%(29명)이었으며 성, 연령, 흡연 등을 고려하면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대기환경 조사 결과는 조사지역이 대조지역보다 오염도가 대체로 높게 나타났으나, 대기환경기준 및 다른 공장 지역보다는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시멘트 공장 때문에 이 같은 호흡기 질환이 걸렸다고 단정하지는 못하지만 과거에는 지금보다 환경 기준이 느슨한 부분이 있어 분진 배출량이 많았을 확률이 높다"며 "진폐증의 경우 현재 노출보다는 과거에 얼마나 오랫동안 분진에 노출됐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에 발견된 진폐증 환자와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에 대해 장성군과 함께 건강검진, 진료지원 등 사후관리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시멘트 공장과 석회석 광산 등 미세먼지 유발 가능업체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호흡기질환 유발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대기오염 감시와 관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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