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래 군수 “군민에게 꼭 필요한 제도” 적극 추진
보편적복지 실현…대중교통 활성화 등 순기능 많아
[광주타임즈]최현웅·곡성 안순기 기자=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는 지역 실정에 맞춘 농어촌 대중교통의 무료화 확대 목소리가 높다. 무료버스가 지역민들의 보편적 복지 실현과 지역경제활성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선 시군들은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적극적인 도입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에선 완도, 진도, 영암군이 무료버스를 운영하고 있고 곡성군은 내년 시행을 목표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무료버스 운행은 조상래 군수의 선거공약으로 군 역점사업 중 하나다.
곡성군은 11월 현재 일반 군민은 관내 이동 시 거리에 상관없이 1000원의 단일요금제를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중고생은 800원, 초등생과 어린이는 500원이다.
곡성군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1000원 요금제를 유지하는데 총 27억 가까이 소요된다. 무료버스 제도를 시행하면 8억~10억 정도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상래 군수는 “군민의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라 생각했다”며 “군민과 한 약속이기에 얼마가 소요되더라도 시행할 것”이라고 말해 무료버스 시행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전남도내 무료버스 시행 지자체가 늘자 나머지 군 단위 주민들도 무료버스 확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모님이 해남에 거주한다는 신창동 주민 김 아무개 씨는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무료버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저희 부모님도 장을 보거나 병원에 갈 때면 버스를 타고 다니시는데 버스비가 무료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군이 나서서 해남도 무료버스를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성군 동화면에 거주 중인 김모씨는 “지난 2022년부터 100원 버스가 도입돼 부담을 덜긴 했지만 부모님들은 이 금액도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일 것”이라며 “버스비가 무료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소극적인 입장이다. A군 대중교통 관계자는 현재 1000원 버스를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학생들에겐 100원 버스가 운영되다 보니 이것만으로도 군예산이 상당히 많이 소요돼 무료버스 도입은 생각도 안 해봤다고 말했다.
나머지 다른 군들도 무료버스 도입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해 군민들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가 부족한 실정이다.
농어촌 무료버스는 지난해 9월 완도군이 전남에서는 최초로 전 군민 무료버스 제도를 시행해 군민들의 호응을 얻자 진도군이 올 7월 전 군민 무료버스를 시행하고 9월에는 영암군이 무료버스 제도를 도입했다. 신안군은 버스 공영제를 운영 중인데 학생과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 일반 군민은 천원의 단일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전남도내 버스요금은 목포, 여수, 순천, 광양 등 시단위 지자체는 현금은 1700원 카드는 1600원이며 학생들은 카드 사용 시 동일하게 100원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다. 나주시는 현금 1500원, 카드 1450원, 청소년은 현금 1200원, 카드 1150원, 초등생은 현금 750원, 카드 700원을 받고 있다.
여수시의 경우 7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월 20회에 한해 무료, 광양시의 경우 65세 이상 무료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순천시의 경우 어르신 무료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이며 나주시는 학생 100원 요금제를 검토 중이다.
나머지 군단위 17개 지자체는 무료이거나 1000원 단일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다. 학생들의 요금제는 거의 100원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구례·곡성이 중고생 800원, 초등생 500원, 고흥이 학생 모두 50원, 장흥·해남·함평이 중고생 800원, 초등생 5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영광은 학생 모두 500원, 장성은 카드 이용 시 중고생 750원, 초등생 450원을 받고 있다.
무안군과 영광군은 65세 이상 무료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함평군은 청소년 100원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
경북 청송군이 국내 최초로 무료버스제를 도입한 후 경기도는 70세 이상 어르신에게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전면 무료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경북 울진군, 세종시, 경북 봉화군, 충북 진천군 등이 내년 전면 무료버스 시행을 앞두고 있고 제주도는 내년부터 초등학생 요금 무료화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