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장비·인력 ‘취약’ 평가등급 1→3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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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비·인력 ‘취약’ 평가등급 1→3 추락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0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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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간호사 1인당 환자수도 전국 평균보다 많아
[장성=광주타임즈] 장용균 기자 = 29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장성 효실천 사랑나눔요양병원이 의료 장비와 인력 운용에 투자를 소홀히 해 평가등급이 몇년새 급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2년 요양병원 입원진료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참사가 빚어진 장성 요양병원의 경우 100병상 당 산소공급장치가 4.8대로, 추천대수(25대)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흡인기는 100병상 당 2.1대로, 추천대수(20대)의 10분의 1에 불과했고, 최고로 많이 보유한 요양병원에 비해서는 60분의 1 수준이다. 흡인기는 수술 과정에서 출혈, 삼출액, 분비물 등을 빨아들이는데 사용하는 기계다.

100병상 당 심전도(EKG) 모니터도 3.2대로 추천대수인 4대에 못미쳤고 가장 많이 보유한 병원의 7분의 1에 불과했다. 혈중 산소 포화도 감시장비도 추천대수를 밑돌았다.

인력 부족도 문제다. 의사 1인당 환자수는 33.7명으로, 전국 평균(31.0명)을 웃돌았고, 간호사 1인당 환자수도 15.5명에 달해 전국 평균보다 4명이나 많았다. 물리치료 인력도 부족해 1명의 물리치료사가 140명을 관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사 이직률도 53.6%에 달해 조사대상 937개 요양병원 평균치 29.7%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편의시설도 일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실이 있는 병상의 비율은 1.6%로, 전국 평균(39.8%)을 크게 밑돌았고 병상·욕실·화장실의 안전손잡이 설치율도 47.1%로 평균치(49.1%)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의료장비와 인력, 편의시설 운용 면에서 각종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효실천 요양병원의 평가등급은 해를 거듭할수록 추락했다.

이 병원은 2007년 11월 개원한 이후 이듬해 1등급 판정을 받았으나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2등급을 뒷걸음질친 뒤 4차년도 평가가 이뤄진 2012년에는 3등급으로 또 다시 내려 앉았다.

2012년 평가에서는 전남 42개 요양병원 중 5곳이 1등급, 13곳이 2등급, 14곳이 3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10곳은 4·5등급이나 등급외 판정을 받았다.

평가는 구조와 진료로 나뉘어 구조 분야는 기본시설, 환자안전, 의료인력, 필요인력, 의료장비 등 5개 분야 26개 지표에 걸쳐, 진료 분야는 과정과 결과 영역에서 7개 지표에 걸쳐 각각 이뤄졌다.

장성군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에서는 환자 관리나 의료 환경 등에 대한 지도점검은 하지만 평가등급이 정확히 어느 정도 하락했는지는 기억하기 힘들고,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진 사실도 잘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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