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원순 후보가 TV토론이 끝나고 사실관계를 시인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어떤 경우도 농약 잔류 식자재를 학교에 공급한 적 없다고 말한 뒤 또 다른 말을 한 후보에 대해 실망감과 함께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 문제는 명명백백히 가려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며 "박원순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어린 학생에게 정말 못할 짓을 한 데 대해 전혀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자세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누구도 국민을 속였거나 사실 관계를 뒤로 하고 표를 의식한 행위가 있었다면 마땅히 국민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여러 차례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의혹에 대해 박 후보가 계속 사실을 은폐하려는 행위가 우려스럽다"며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혹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은폐하려는 박 후보는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서울시 친환경 급식 게이트 의혹, 즉 서울시 친환경급식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서 박 후보가 밀어주고 배옥병 급식센터기획위원장이 송병춘 감사관의 뒤를 봐준 특혜와 전횡이 난무한 복마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3년 동안 2300억원에 달하는 납품이 박 후보의 측근인 배옥병씨에 의해 주도됐다. 그 뒤를 서울시감사관 송병춘씨가 밀어줬다"며 "박 후보는 무슨 의도로 남편이 아내를 감사하는 기상천외한 급식구조를 만들었는지 서울시장 후보로 낱낱이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상일 의원도 "농약급식을 한 것도 문제지만 거짓말·은폐를 시도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선거만 치르면 된다'고 생각하면 현명한 서울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정치민주연합은 '꿀 먹은 벙어리'인가"라며 "급식에 농약이 들어가도 된다는 말인지 분명히 대답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특히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라"며 "이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를 한다는 각오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