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호남홀대 인사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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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호남홀대 인사 심하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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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박근혜 대통령의 특정지역 인사 편중이 도를 넘고 있다. 입법·사법·행정부 수장 모두 부산·경남(PK) 출신으로 권력의 핵심에서 호남 출신 인사는 찾아볼 수가 없다.

실제 박 대통령을 빼고 정의화 국회의장 후보자,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등 의전서열 2∼5위가 모두 PK다.
정갑윤 국회부의장, 황찬현 감사원장도 PK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고향은 경남 거제며, 박흥렬 대통령 경호실장은 부산이다. 또 김진태 검찰총장(사천),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마산)도 PK다.

대구·경북(TK)까지 합하면 영남 편중인사는 더 두드러진다. 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4대 권력기관인 검찰·경찰·국세청·감사원의 고위직 152명 중 TK 출신 23%(35명), PK 출신 17.8%(27명)로 영남 출신은 40%를 웃돈다. 17개 부처 장관 중 호남 출신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등 2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박근혜 정부는 역대 정권 이래 가장 극심한 지역편중을 나타내고 있다. 건국 66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군사정권 시절에서 조차 상상하기 힘든 현상이라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편중인사의 근원은 김기춘 실장이라고 진단한다.

지난 1992년 대선 당시 부산지역 기관장들이 모여 지역감정을 조장한 초원복집 사건의 장본인인 김 실장은 현재 공석 중인 국정원장과 안보실장을 비롯해 전면 개각 및 참모진 개편에 대비한 인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권력핵심에서 호남 출신 인사는 아예 한명도 없다.

때문에 “박근혜 정권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권력기관을 부산·경남 출신 인물로 채운 것도 모자라 이번에 공안통인 안대희씨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국정운영의 기본이다. 또 지연·학연·혈연에 얽힌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관피아 구조를 뜯어고치기 위해서라도 편중 인사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지금 국민 여론은 박근혜 정부를 빗대 ‘PK 법조공화국’이란 말까지 나온다.

이같이 국가기관 요직에 특정 지역과 특정 분야 인사가 편중 심화된 것은 대통령의 공약인 대탕평 인사와도 한참 거리가 멀다. 박대통령은 덕망과 능력이 있다면 여야를 떠나 대탕평 인사를 하겠다던 대선공약을 지켜야 할 것이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말처럼 호남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이 지역편중 인사로 오히려 눈물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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