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전효정 기자=광주 무등산국립공원 내 평두메습지가 광주 최초, 국내 26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될 전망이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6일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평두메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습지란 물이 덮고 있는 등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습윤한 상태가 유지되고, 그런 환경에 적응한 생물이 사는 곳을 말한다.
이런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람사르협약의 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1971년 2월 이란 람사르에서 체결됐다. 한국은 1997년 7월 101번째 가입국이 됐다.
국내 람사르습지는 총 25곳이다.
북한도 람사르협약 가입국이다. 평안남도 청천·대령강 하구 문덕철새보호구와 함경북도 두만강 하구 라선철새보호구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돼있다.
전 세계 람사르습지는 이달 1일 기준 총 2511곳, 2억5718만9000헥타르(약 257만2000㎢)이다. 지중해보다 약간 넓은 면적의 습지가 람사르협약 아래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서 보호받고 있다.
평두메습지는 람사르습지 9가지 기준 중 ‘멸종위기종 서식지’와 ‘생명주기 중 중요단계에서 식물·동물 종을 보유한 경우 또는 악조건에서 피난처를 제공한 경우’라는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평두메습지에는 총 78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특히 수달·단비·삵·팔색조·솔부엉이·소쩍새 등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서식지이자, 큰산개구리·참개구리·도롱뇽 등 양서류 8종이 번식하고 산란하는 곳이다.
‘낙지다리’라는 야생화와 벗풀, 개대황 등 희귀식물을 비롯해 식물 208종도 평두메습지에 자생한다.
평두메습지는 ‘묵논습지’라는 특징도 있다. 일시적으로 농사를 짓지 않거나 경작이 중단된 논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습지가 묵논습지이다. 동식물 서식지이자 탄소흡수원인 생태자원으로 여겨진다.
평두메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기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정도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경북 문경시 돌리네습지는 작년 7월 신청해 이달 2일 람사르습지로 인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