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에서 항암까지…최혁진 총장의 ‘미래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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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에서 항암까지…최혁진 총장의 ‘미래 농업’
  • /유우현 기자
  • 승인 2023.12.26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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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인터뷰] 최혁진 아이쿱 사무총장
파이토케미칼 높은 항암농산물, 유기농법이 핵심
탄소치유농법, 지속 가능 미래 향한 새로운 접근
대한민국 유기농 살리고 글로벌 경쟁력 갖춰야
지난 26일 본지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최혁진 사무총장 /사진=유우현 기자
지난 26일 본지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최혁진 사무총장 /사진=유우현 기자

[광주타임즈]유우현 기자=유기농산물은 항암 물질이 풍부하다. 채소가 화학농법에 노출되지 않아 ‘파이토케미칼’이라는 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파이토케미칼은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연구하고 있는 아이쿱 최혁진 사무총장은 광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농업 변화를 위한 계획’을 밝혔다. 아이쿱은 토양 미네랄 성분을 증가시키는 탄소 치유 농법을 개발 중이며, 농업 지속 가능성과 항암 농산물 생산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한다. 다음은 최혁진 총장과 일문일답.

 

■ 항암농산물이 무엇인가.

항암농산물이란 유기농산물보다 ‘파이토케미칼’이란 성분이 풍부한 농산물을 뜻한다. 파이토케미컬은 항암농산물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다. 자연적으로 재배된 채소에 존재하는 항암 물질인데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쿱에서는 이 성분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

 

■ 아이쿱은 어떤 단체인가.

아이쿱은 유기농 식품과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이다. 생활협동조합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는 조직이다. 공동 목적과 이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된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쿱 생협은 구성원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좋은 식품을 만들어간다. 조합원이 직접 상품을 선정하고, 투명한 정보공개, 합리적인 관리시스템으로 한국 사회에서 식품안전 기준을 높여가고 있다.

 

■ 항암농산물은 유기농법으로만 재배할 수 있는지.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채소는 화학농법으로 재배한 채소보다 파이토케미칼 성분이 더 많다. 화학농법으로 적을 제거하면, 채소는 방어적 면역 물질을 덜 만든다. 반면 유기농법은 채소가 스스로 강해질 수 있게 도와준다. 유기농법과 관련된 첫 번째 특징은 자연 상태에서 재배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특징은 외부 적으로부터 공격받을 때 채소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영양분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점이다. 이를 통해 미네랄 성분이 강화되고 채소들이 활성화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쿱은 토양을 살아있는 토양으로 만들고, 풍부한 미네랄 성분을 보급해 채소의 파이토케미칼 수치를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는 채소를 강하고 맛있게 만들 뿐만 아니라, 향도 좋아지게 한다.

 

■ 유기농법을 적용할 때 농민들에게는 어떤 이점이 있나.

유기농법을 적용하면 비용이 증가하지만, 농민들 소득은 약 10% 이상 늘어난다. 특히 아이쿱에서는 파이토케미칼 수치가 최소 15% 이상 높을 때 ‘친환경 항암농산물’로 인증하고 있다. 이러한 농산물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 유기농법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유기농법은 땅이 가진 탄소포집도를 높여주며, 기후 위기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 농법, 특히 관행 농법은 탄소 배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우리는 농업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땅이 고갈되고 소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아이쿱은 ‘탄소 치유 농법’을 사용한다. 탄소 치유 농법은 화학 비료에 의존하지 않고, 미생물과 박테리아, 영양소가 풍부한 토양을 만드는 농법이다. 이 방법은 경운을 줄이고, 땅을 부드럽게 유지시켜 작물을 잘 키울 수 있게 한다. 식물이 자라면서 탄소를 포집하고, 땅에 가두는 방식이다.

최근엔 국제사회에서는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농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우리 농업도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탄소 농법은 땅을 잘 관리하고, 건강에 좋은 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소득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다.

 

■ 정부 농업 정책에 대한 의견은 어떤지.

현 정부는 전세계적인 변화에 발맞춰 농업 정책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해 식량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정부에 바라는 사항은 면역성에 좋은 식품을 산업화하고 경쟁력 있는 농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제도적 보완이다.

 

■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을 지낸 경력이 현재 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것이 사회적경제다. 사회적경제가 다양한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암을 예방하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의료계 뿐만 아니라 정부, 생산자 및 기업 등 다양한 분야가 암을 예방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사회적경제비서관을 하며 우리 사회 다양한 자원들의 협력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대안을 만들어 낸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이 암을 예방하는 사회를 위한 생산, 소비, 의료, 돌봄의 융햡을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향후 목표는 ‘대한민국 농업 변화’다. 유기농을 넘어서, 영양소가 풍부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항암쌀은 땅을 풍성하게 해 일반 유기농보다 5% 더 많은 수확을 얻고 있다. 이러한 방향으로 대한민국 유기농업을 살리고, 더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농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우리는 농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소비자들이 건강을 지키며, 자연을 보호하는 농업을 추구하고자 한다. 

 


최혁진 총장은…

▲원주고등학교 졸업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기획홍보본부장 등 ▲아이쿱생협 사업연합회 최고전략책임자 CSO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사회적경제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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