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 합동분향소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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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 합동분향소 찾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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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는 한마디로 정부의 직무유기다"

【광주=광주타임즈】"세월호 참사는 한마디로 정부의 직무유기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16일째인 1일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 광주YMCA 2층 합동분향소를 참배하고, 정부의 책임있는 대책을 촉구하였다.

양금덕(85)·이동련(85) 할머니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광주고등법원에서 열린 '미쓰비시 소송' 항소심 1차 변론에 참석한 뒤 분향소를 찾아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였다.

양 할머니는 "어린 아이들이 무슨 죄냐. 선원들이 모두 도망치는 순간에도 '배 안에서 기다리라'는 어른들의 말만 믿다 결국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 아니냐"며 고개를 떨궜다.

두 할머니와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은 참배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는 광복 69년 동안 방치되고 있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와 하등의 차이가 없다. 한마디로 정부의 직무유기와 책임 전가"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제 피해자들은 광복된 조국에서 조차 아직까지 버림받은 존재"라며 "타이타닉호 사건은 알면서도, 해방 후 부푼 꿈을 안고 귀국하던 중 징용 피해자 5000여 명이 수장된 우키시마 마루호 사건은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고 말하였다.

또 "억울한 영혼이 일본 마이즈루(舞鶴)만 차가운 바다 속에 지금도 방치돼 있고, 징용으로 징병으로 끌려가 이역만리에서 구천을 떠돌고 있는 원혼만 수 천, 수 만임에도 정부는 일본 탓만 하며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어 "이번 참사에 국민들이 충격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부실 운항이나 나 먼저 탈출한 선장의 무책임함에 있지 않다"며 "어떻게 이런 사고가 끝내 대형 참사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도대체 뭐하고 있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시민모임 등은 "16일째, 아직까지 차가운 바다 속에서 시신 수습조차 못하는 상황 앞에 착잡함 금할 길 없다"며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 국가의 첫번째 임무인 만큼 국민의 생명을 지킬 자신이 없는 정부와 지도자라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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