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제대로 알고 100%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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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제대로 알고 100% 즐기자
  •   /임창균 기자
  • 승인 2023.03.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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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정원공간 마련…사람·도시·환경의 미래 제시
‘동천뱃길·가든스테이 순천 쉴랑게’ 등 색다른 체험 제공
국가정원식물원·시크릿가든 조감도.
국가정원식물원·시크릿가든 조감도.

[광주타임즈]임창균 기자=‘2023 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가 4월 1일부터 개최된다. 10월 31일까지 ‘정원에 삽니다’라는 주제로 약 7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10년 전 정원박람회와는 공간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2013정원박람회가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에코벨트의 개념으로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2023정원박람회는 정원을 도심까지 확장해 웰니스, 메타버스 시대에 미래형 도시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정원박람회의 메시지

뉴욕 맨해튼구에 있는 ‘센트럴 파크’는 도심지 한가운데에 341ha의 광활한 규모를 자랑한다. 1856년 뉴욕시 소유의 843에이커의 땅을 공원으로 조성한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는 “지금 이곳에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이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다”고 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심이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공간이라면 여기서 최단 시간으로 벗어날 수 있는 장소가 공원, 즉 정원이다. 실제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원활동에 따라서 우울은 11.9에서 7.0으로, 불안은 10.7에서 6.5로 낮아진 반면 활력과 삶의 질은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이 정신과 육체 건강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이번 정원박람회는 미래의 도시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보여주는 장이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또한 탄소중립이란 전 지구적 과제 앞에서 정원 박람회는 대응 모델을 제시해 준다. 정부의 2020년 탄소중립 비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산림‧갯벌‧습지‧정원 등 자연 생태의 탄소흡수 기능을 강화해 실제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지역 모델로 순천이 앞장서겠다는 개념이다. 오천 그린광장은 저류지에서 정원으로, 그린 아일랜드는 아스팔트에서 잔디로 바뀌고, 박람회장 193ha 규모의 정원은 그 자체로 훌륭한 탄소흡수원이 된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정원의 역할로 ‘사람의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하고, ‘도시공간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현장’으로 강조하고 있다.

물위의 정원 투시도.
물위의 정원 투시도.

■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지

현재의 대한민국은 모든 것들이 수도권으로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시대로 국가 균형 발전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남해안 벨트가 떠오르고 있다. 목포부터 부산까지 이어지는 남해안 벨트의 중심에는 순천이 있고 여수와 광양도 함께 있다. 정원박람회는 순천뿐만이 아니라 인접 지역들과 함께 성장하고 연합하는 계기가 돼 지방 소멸을 막아내고 지역 균형 발전도 이뤄내는 남해안벨트의 허브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재해시설로 썼던 저류지가 어떻게 정원으로 기능하는지, 시내의 중심을 흐르는 강이 뱃길이 되고, 차만 다니던 아스팔트 도로가 푸른 정원길이 되는지 등, 박람회를 통해 미래 도시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 조직위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수천이 수도권 대도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매력적인 도시임을 알리고, 도시기능과 문화, 도로,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순천의 모습이 국제사회의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천그린광장 야간경관.
오천그린광장 야간경관.

■ 풍성해지고 다양해진 정원공간

이번 박람회는 웰니스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고 ‘모두가 즐기는 열린 정원’이라는 개념으로 무장애 친화정원을 지향하고 있다. 늘어난 컨텐츠와 새로운 공간에서 10여 년 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박람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2013년 박람회는 국가정원과 순천만을 합쳐 111ha 규모에서 열렸다면 올해는 동천과 오천그린광장, 그린아일랜드를 합쳐 193ha 면적에서 개최된다. 여기에 국가정원과 순천만, 도심을 잇는 대규모의 ‘경관정원’(355ha)은 박람회를 찾은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휴식의 공간이 될 예정이다. 

‘오천그린광장’은 당초 집중호우, 홍수로부터 도심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조성된 저류지였으나, 이를 사계절 잔디광장으로 조성해 시민의 쉼과 사색, 커뮤니티, 문화가 있는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오천언덕, 바닥분수, 어싱길, 국내 최장 마로니에길 등을 조성해 기후변화의 대응 공간이자 새로운 광장문화 모델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린아일랜드’는 동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국가정원 남문을 통해 박람회장으로 들어가는 주요 동선으로 본래 차가 달리던 아스팔트 위에 광활한 잔디길을 조성했다. 오천회전교차로에서 남문회전교차로까지 약 1km의 구간으로, 서울시가 최근 시작한 도로를 공원으로 바꾸는 ‘도심 선형공원’프로젝트가 순천에서는 이미 그린아일랜드로 완성돼 있는 셈이다.

태양광 채광기술을 활용한 지하정원인 ‘시크릿 가든’ 빙하정원, 햇빛정원, 식물극장 등이 구성돼 있으며 첨단기술이 접목된 미래 정원을 제시한다. 또한 해룡산, 봉화산, 인제산, 여기에 동천과 이사천을 더해 순천의 ‘삼산이수’라고 하는데 ‘국가정원식물원’은 순천의 삼산이수를 시크릿 가든과 연계해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이 설계돼 있다.

도심부터 순천만 습지까지의 주변 농경지는 구역별 차별화된 정원으로 구성한 ‘경관정원’으로 재탄생햇다. 여수와 광양 진입관문인 연향‧해룡뜰은 유채와 칸나를 활용한 경관농업을 목적으로 학고, 순천만과 박람회장 사이의 홍내‧학동‧대대뜰 구간은 논아트가 펼쳐진다. 도심내 공휴지는 4월부터 10월까지 화려한 초화류로 채운다. 박람회장 주변의 풍덕지구는 꽃을 활용한 대규모 경관을 연출하며 농특산물판매장과 스마트팜, 동천마실길을 함께 운영한다. 

가든스테이 숙박동 실내 모습.
가든스테이 숙박동 실내 모습.

■ 색다른 체험과 하룻밤

동천을 뱃길로 활용하는 ‘정원드림호’도 운행한다. 고려시대 순천에는 전라도 동남부 지역의 세곡을 개경으로 운반하는 ‘해룡창’이 있었는데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담아 동천 뱃길을 ‘국가정원뱃길’로 복원했다. 호수정원 선착장에서 동천테라스 선착장까지 편도로 20분이 소요되는 2.5km 구간으로, 12명이 탈수 있는 폰툰보트 4척과, 20명이 탈수 있는 전기 선박 1척이 운행을 기다리고 있다. 탑승료는 성인 기준으로 편도는 8000원, 왕복권은 1만2000원이며,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50% 할인되고 만2세 이하는 무료다. 또한 동천에는 플로팅 공법을 이용한 ‘물위의 정원’이 조성돼 개막식 주무대로 활용될 예정이며, 동천변 야간경관, 도시경관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야간경관 연출은 올해 정원박람회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10년 전 박람회 때는 국가정원 일부에 야간경관을 연출했지만, 박람회장 권역은 물론 도심 권역까지 걸쳐 대대적인 ‘밤의 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첫 시도다. 관광객들의 낮과 밤을 모두 사로잡아 체류 시간은 길게 늘리고, 체류 범위도 도심까지 대폭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박람회 기간 동안 순천만국가정원은 평시 21시, 하절기 22시까지 문을 열어두고 박람회 관광객을 맞이하며, 동천과 국가정원 사이를 운행하는 ‘정원드림호’는 마지막 승선 기준 저녁 8시 30분까지 운행하며 순천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낮보다 화려한 밤의 정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맨발로 건강을 챙기는 ‘어싱길’은 행사장 곳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어싱(earthing)은 지구와 우리 몸의 연결을 뜻하며 지구의 치유에너지를 우리 몸이 받아들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연을 감상하고, 쉼과 치유를 얻을 수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총 12km 길이에 국가정원에 6개소, 저류지 1개소, 순천만에 1개소를 운영한다. 

눈으로 보기만 하던 정원에서 하룻밤을 보낼수 있는 ‘가든스테이 순천 쉴랑게’도 운영한다. 생태체험교육장과 동천제방 일원 2개소에서 하루 최대 100명이 총 35개동에서 묵을 수 있으며, 요금은 평수에 따라 다르나 평일 기준 최소 45만원이고 주말 기준 최고 57만원이다. 국가정원과 습지 입장권이 포함된 가격이며 특별 프로그램 뿐 아니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순천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예약은 쉴랑게 전용홈페이지나 네이버, 야놀자, 인터파크 등에서 가능하다.

■ 모두가 힘을 모아

2023년 국내 행사 중 유일하게 국제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800만 관람객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인 홍보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순천정원박람회조직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전국 지자체 및 기업체, 향우회, 시민단체, 개인 등 입장권 구매 행렬을 보이며 박람회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면서 입장권 사전 구매액이 50억 원을 넘었다. 사전 구매액 외에 후원금 7억 원, 기부금 15억 4400만 원으로, 총 73억 2400만 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특히 기업시민 포스코그룹은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광양시 소재 포스코 그룹사와 협력사들이 참여해 총 4억 2000만원 가량의 입장권(약 3만 5137매)을 구매해 박람회 흥행에 발 벗고 나섰다. 

노관규 이사장(순천시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2023정원박람회에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정원박람회 성공을 통해 정원도시의 표준을 선보이고 순천이 남해안벨트의 허브이자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입장권은 성인 기준 일일 보통권 1만5000원, 박람회 전기간 입장 가능한 전기간권은 6만원이며 인터파크 등에서 사전 예매를 통해 7~17%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순천시민은 보통권, 전남도민은 전기간권을 반값에 사전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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