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5만7000t 낭비’ 광주 단수사태 원인 유출밸브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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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5만7000t 낭비’ 광주 단수사태 원인 유출밸브 고장
  • /임창균 기자
  • 승인 2023.02.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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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공급 막는 장치 원인모를 이유로 작동
“시설 노후화 탓”…2만8000여 세대 직접 피해
홍보·설명 부족에 큰 혼란…대시민 사과없어
광주시가 지난 12일 오후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에서 고장난 밸브를 고치고 있다. /뉴시스
광주시가 지난 12일 오후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에서 고장난 밸브를 고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임창균 기자=휴일인 지난 12일 광주 지역 단수사태를 초래한 원인으로 시설노후화가 지목됐다.

13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고장난 덕남정수장 내 유출밸브는 1994년 설치된 시설이다. 유출밸브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정수장에서 배수지로 향하는 수돗물의 공급을 막는 장치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노후화에 따른 밸브 베어링과 축이 이탈, 밸브 잠김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각 가정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배수지로 향해야 할 수돗물이 밸브 잠김으로 흘러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노후화 한 유출밸브를 사전 교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는 단 한번도 이 같은 사례가 없었으며, 수돗물 공급 또한 중단한 적이 없었던 만큼 해당 시설의 교체 필요성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고장 난 유출밸브를 용접,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처했다.

덕남정수장과 함께 광주시민의 수돗물을 책임지고 있는 용연정수장에도 유사한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남정수장은 주암댐으로부터 물을 공급받아 이를 정수한 뒤 송하·봉산·소촌·송정·덕남 등 5곳의 배수지로 수돗물을 흘려보낸다. 덕남정수장의 일 최대 생산량은 44만t 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각 배수지 수위를 점검한 결과, 전날 오후 1시까지 물공급이 가능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오전 11시까지 유출밸브 수동개방이 이뤄질 경우 단수없이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복구가 지연돼 11시40분께 단수 안내를 공지했다”고 말했다.

단수 예고에 따른 큰 혼란이 이어졌지만, 이후 몇시간 동안 구체적 경위와 상황을 설명하는 별도의 안내는 없었다.

단수 전후 미흡한 대처로 시민 불편과 혼란이 지속했다는 비판에도 광주시는 대시민 사과없이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시설 노후화 탓’이라는 점만을 부각하는 등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유출밸브 고장으로 누출된 물은 덕남정수장 유출 3만7000t과 흐린물 배출을 위한 송배수관 이토작업 2만t 등 5만7000t가량인 것으로 추산했다.

광주시는 전날 단수사태로 남구·광산구 지역 2만8000여 세대가 직접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저수조가 없는 아파트와 일반 주택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단수 피해의 직접적 대상이 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번 사고로 단수와 흐린물 출수 피해를 입으신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유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수장시설물 전수조사, 특히 정수장 내 관로, 통신, 전선, 약품라인 등 지하매설물 조사를 통해 시설개선을 실시하는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단수와 흐린 물 발생세대에 대한 피해보상을 접수할 예정이다. 또 수돗물피해보상심의회를 통해 보상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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