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號 당 지도부 ‘쌀값 폭락 당론 채택하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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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號 당 지도부 ‘쌀값 폭락 당론 채택하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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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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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쌀값 45년만에 최대 하락 폭 기록 ‘심각’
전당대회서 대표·최고위원들 쌀값 해결 약속
전남지역 농민, 벼 논 갈아 엎으며 삭발 시위
'쌀값 폭락 규탄! 영암 농민 총궐기대회'가 열린 지난 26일 오후 무안군 전남도청 앞에서 농민들이 쌀값 폭락 대책 수립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뉴시스
'쌀값 폭락 규탄! 영암 농민 총궐기대회'가 열린 지난 26일 오후 무안군 전남도청 앞에서 농민들이 쌀값 폭락 대책 수립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국내 쌀값이 45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면서 전남지역 농민들이 여름 내 땀흘려 키운 벼를 갈아 엎고 삭발투쟁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쌀값 폭락 사태 해결을 당론으로 채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쌀값 폭락 문제 해결 등 민생 현안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당 대표에 선출된 이 대표는 지난 23일 강진에서 열린 순회경선에서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시장격리 당연히 해야 하고 전 세계가 하는 것처럼 쌀값, 주식가격은 지지돼야 한다”며 “농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국가의 안보, 식량 안보를 위한 전략산업이다. 반드시 보호·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순회경선에서 정청래·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도 쌀 직불금 문제 개선, 쌀값 보장 예산 확보 등 적정한 쌀값 유지를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순회경선 행사장 입구에서는 전남지역 농민들이 쌀값 대책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했다.

이어 농민들은 지난 26일 오전 영암군 군서면에서 낟알이 익어가는 벼논 2970㎡(900여평)를 갈아 엎으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전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소속 전남지역 11개 읍·면 지회장들이 삭발시위를 했다.

국내 쌀값은 지난 15일 기준 20㎏이 4만252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5630원에 비해 23.5%가 급락했다. 45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쌀 재고량은 48만6000t으로 전년도 28만t보다 무려 70% 가량 늘어나, 올해 햅쌀이 수확되면 가격 추가 폭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을 비롯한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 6월부터 4차례에 걸쳐 쌀값 문제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했고, 지난 16일에는 민주당 의원 169명 중 128명이 연명한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정부를 압박했다.

서 의원은 “그동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쌀값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호소했지만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며 “쌀 수급정책의 실패 책임이 농협 재고미로 전가돼 있는 작금의 사태는 헌법과 법률의 규정상 엄연히 정부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신정훈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나주·화순)은 “쌀값 폭락으로 전남은 5000억원 이상 피해를 보고 있다”며 “쌀값은 생존의 문제인 만큼 신임 지도부가 쌀값 문제 해결을 당론으로 채택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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