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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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윤곽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3.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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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완구·주호영vs정우택·장윤석
새정치연합 이종걸·박영선·최재성 물망
[정치=광주타임즈] 양승만 기자 =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 지도부의 임기 만료 시점(5월 중순)이 다가오면서 원내대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7월까지 비상대책위원장 권한을 겸하게 될 막강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민주당 역시 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첫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일찌감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충남 부여·청양 출신 3선 이완구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했던 이주영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되고 남경필 의원도 경기도지사 출마로 돌아서면서 후보군이 교통정리되자 이완구 의원에게 유리한 형세가 만들어진 셈이다.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출신지역을 달리해 조를 짜는 게 관례인 만큼 충남 출신인 이완구 의원은 대구 수성을의 3선 주호영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구·주호영조에 대항하는 조는 정우택·장윤석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충북 청주 상당 출신 3선 정우택 의원이 경북 영주 출신 3선 장윤석 의원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다는 것.

다만 정 의원이 21일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 통화에서 "이완구 의원이 3살이나 선배다. 지금 뒤늦게 나간다는 것은 이 의원의 뒷덜미를 잡는 의미도 있어서 또 다른 지역에서 볼 때는 충청권 계열의 갈등이나 싸움으로 보일 수 있다. 선배가 하는 데 내가 더 도움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두 조의 경선이 성사된다면 이번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는 충청권 라이벌의 대결이 된다. 이완구·정우택 의원은 자민련에서 정치 이력을 키워왔고 나란히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두 사람 모두 행정고시 출신인 데다 각각 충북지사(정우택)와 충남지사(이완구)를 지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경쟁을 뚫고 5월 중순께 선출될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는 다음달 말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임기를 마치고 사퇴하면 7월14일 전당대회까지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아 당을 이끌며 6월 지방선거를 지휘하게 된다.

충청 출신 원내대표 후보가 나온 것을 두고 지방선거의 격전지로 예상되는 충청지역을 겨냥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선거 분위기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의 결합으로 등장할 새정치민주연합의 첫 원내대표란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선거에 쏠릴 관심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경기 안양 만안 출신 민주당 4선 이종걸 의원은 20일 TBS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 통화에서 "국민정당 취지에 맞게 정치수요자, 국민관점, 국민 눈높이로 정치가 바뀌는 전환기에 내가 신당의 원내대표가 된다면 정말 온몸을 던져서 수요자 입장에서 정치를 하는 첫번째 시도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히자 지난 1월부터 출마의사를 밝혀왔던 서울 구로을 출신 박영선 의원도 직접 나섰다. 박 의원은 21일 YTN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외국에다가 보여줬듯이 새정치연합도 앞으로 우리가 새로운 변모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의미에서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야당 최초 여성 원내대표론을 제기했다.

특히 이종걸 의원은 "4선 동안 국민 지지에 거기에 상응하는 봉사나 실행이 좀 적었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고 이에 박영선 의원도 "내가 정치를 한 지 올해로 딱 10년이 됐는데 내 입으로 무엇을 하겠다고 먼저 이야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절실함이 있었다"며 맞불을 놨다.

직접 출마의사를 밝힌 두 의원 외에도 노영민·우윤근·조정식·최재성·강창일·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이 같은 후보군을 놓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한길·안철수 의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전투력이 증명된 강경파 의원을 원내대표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반면 안철수 의원과의 5대5 합당 정신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새정치연합과 가까운 인사를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방선거 격전지를 겨냥해 충청이나 제주 출신 의원을 원내대표로 내세워야 한다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막판까지 후보가 난립할 경우 후보단일화가 이뤄져 친노(親盧) 대 비노(非盧) 내지 신주류 대 구주류로 양자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 판세와 관련, 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21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줄을 세워서 계파나 색깔별로 구분을 해서 누구를 밀자는 논의가 현재 민주당의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 내에서 가능한지,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새로운 창당에 그런 구도가 적합한지는 의원들이 판단할 일이다. 의원들끼리 선거하는 일이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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