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독주’ 전남지사 선거판 요동…‘여야 격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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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독주’ 전남지사 선거판 요동…‘여야 격돌’ 전환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4.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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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복심’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출마
“전남 4차 산업 수도로 자리매김 시키겠다”
민주당 독주 견제…득표율 싸움 치열할 듯
김영록(왼쪽) 지사와 이정현 전 대표.   											        /뉴시스
김영록(왼쪽) 지사와 이정현 전 대표. /뉴시스

 

[광주타임즈]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4일 6·1 지방선거 전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영록 전남지사의 독주 체제였던 전남지사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남을 변화시키기 위해 전남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7년간 전남 정치는 경쟁이 없었다”며 “한쪽만의 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4년을 다시 맡긴다 해도 특별히 나아질 것 같은 희망이 안보인다고 한다”며 “변함없이 힘들다면 한 번 바꾸자는 여론도 있다.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대표는 “전남도지사가 되면 전남 동·서부권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융합시켜서 전남을 4차 산업 수도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텃밭에서 당내 경선 단독 후보로까지 언급돼 쉬운 선거를 예상됐던 김 지사로서는 전남 동부권인 순천·곡성 지역구에서 재선(2014~2020) 국회의원을 지낸 여당 후보와 본선에서 불꽃 튀기는 일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남지사 선거 후보 결정이 이르면 오는 10일 이전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시도지사 후보의 경우 오는 6일까지 접수 기간을 거쳐 신청자 대상으로 서류심사 후 경선을 할 것인지 전략공천을 할 것인지 여부를 오는 22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전남지사 경선에는 이 전 대표 외에 이중효 영암·무안·신안군 당협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 지도부가 지역 정치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이른 결정을 내릴 것이란 예측이 많다.

지사 선거뿐만 아니라 지방의회 진출을 목표로 내건 국민의힘으로서는 지사 선거를 지방선거에 최대한 이용해 득표율을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당도 좀처럼 뜨지 않던 선거 분위기가 대선 승리와 이 전 대표의 출마로 해볼 만해 졌다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지역위원회를 재정비하며 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남지사 후보 선정을 당이 길게 끌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후보 선출을 일찍 마무리하고 본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도록 당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의외로 쫓기는 입장이 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떨떠름하다는 반응 속에 긴장감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전남지사 선거는 이미 ‘김빠진’ 선거로 해보나 마나 하다는 예측이 많았다.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86%의 지지를 보낸 당의 텃밭인데다, 김 지사는 재임 내내 시도지사 평가 1위를 독차지해 당내 경선 경쟁자도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지사의 이 같은 독주 체재는 더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고, 여야 대표 후보들 간의 치열한 득표율 싸움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느긋했던 김 지사 측도 선거 일정을 다시 조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출마 선언 시기도 최대한 늦추려고 했으나, 후보 등록을 어느 시기에 하는 것이 더 나을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애초에는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확정된 이후인 4월 말 또는 5월 초쯤 공식 출마를 하려고 했지만, 다소 앞당기는 것도 고려 중이다.

후보 등록 시기에 대해서는 예정보다 일찌감치 뛰어들어 기선 제압을 해버리는 것이 좋겠다는 시각도 있지만, 같이 맞서면 오히려 국민의힘에 말릴 수 있는 만큼 예정대로 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김 지사 측은 다음 주 쯤 나오는 민주당 시도지사 경선 지침에 따라 향후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 후보로 어느 누가 나온다고 해도 우리가 동요할 것은 없다”며 “당의 결정을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순천과 이웃한 곡성 출신으로 1985년 당시 여당인 민정당의 말단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광주시에서 국회의 문을 두드렸으나 고배를 마셨다.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2008년 제18대 국회에 입성한 이 전 대표는 이후 박근혜 정부의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역임했다. 

2014년 7월30일 순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출마해 유세차량 없이 자전거를 타고 시골 곳곳을 누비는 등의 전략을 펼친 끝에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으로 ‘박(朴)의 남자’,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던 그는 2년 뒤 20대 총선에서 3선(비례 포함)에 성공했다. 같은 해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대표가 된지 몇달 만에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란 소용돌이에 휘말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펼쳐오던 중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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