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출마 말라” 여론 속 11일께 거취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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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출마 말라” 여론 속 11일께 거취표명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3.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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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 선거 ‘폭풍전야’
[전남=광주타임즈] 양승만 기자= 전남지사 선거전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출마설로 한차례 요동치고있는 가운데 각 후보들 사이에 ‘프레임(구도)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주승용·이낙연 의원 등 각 후보들은 전남 서부권 출신인 박 의원의 가세로 선거구도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예의주시하면서 ‘양강구도’ 등 정치적 셈법에 주력하고 있다.

박 의원 출마에 가장 민감해 하는 측은 민주당 이낙연 의원. 지난 4일 출마설이 흘러나온 이후 연일 방송 프로그램에서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이 의원은 “박 의원이 이제와서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결국 개인적인 욕심일 뿐이다”며 “이른바 ‘중진차출론’을 되풀이 해왔지만 이번 통합으로 그 전제 자체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것은 박 의원의 출마로 전남 서부권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박 의원과의 대립구도를 형성해 ‘불출마’ 여론을 몰아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주승용 의원 측은 비판은 하지만 온도차가 분명하다.

주 의원은 “박 의원이 신뢰의 정치, 약속의 정치를 실천해 온 분이다”며 “야권의 통합을 원하는 민심이 무엇인지 전남 도민의 뜻을 현명하게 판단해 정치적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이는 박 의원의 가세로 서부권 표가 분산될 경우 결코 불리할게 없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측의 이석형 예비후보 측은 노골적으로 박 의원의 ‘말 바꾸기’를 부각시켜 ‘구정치 대 새정치’의 대결구도를 의도하고 있다.

이 후보는 “박 의원의 ‘말 잔치’, ‘말 정치’에 도민들이 짜증스러워 하고 있다”며 “말바꾸기는 새정치의 큰 뜻에도 위배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각 후보들이 박 의원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각자 정치적 셈법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민주당 박지원(목포) 의원이 이르면 11일께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10일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호남에서 과분한 기대와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아직 고심중이지만 더 늦출 수는 없어 11일이나 12일께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 이후 호남을 대표해서 일정한 목소리를 내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나에게는)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과정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전국의 DJ 지지자들, 호남향우회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듣기에 따라서는 중앙정치에 무게중심을 두는 듯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목포지역에서는 박 의원이 최근 측근들을 잇따라 소집해 출마 여부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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