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보성군에 따르면 득량면 도촌리 분청사기 도요지(1900㎡)에 대한 발굴 조사가 지난 1월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뤄졌다.
조사 결과 덤벙분청사기를 비롯해 대접·접시·종지·병·항아리 등 3000여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상감과 조화·박지·철화·귀얄·덤벙 등 분청사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모든 시문기법도 확인됐다.
특히 덤벙분청사기가 출토유물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 곳이 대표적 덤벙분청사기 생산지였음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조사단은 이중 '예빈'(礼賓)이 새겨진 분청사기를 확인, 도촌리 가마가 국가에서 필요로 했던 고급 공납자기를 생산했던 곳 임을 밝혀냈다.
'예빈'은 예빈시(禮賓寺)를 뜻하는 것으로 외국 사신 등의 빈객들에게 연회를 베푸는 일과 종실(宗室)을 비롯해 재신(宰臣)들에게 음식을 공급하는 일 등을 관장하던 관청이다. 관청 이름을 새긴 분청사기의 제작은 태종 17년(1417) 이후로, 도촌리 가마가 1417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운영됐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보성의 차 문화와 덤벙 분청사기의 역사성과 학술성, 예술성 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덤벙 분청사기의 생산과 유통 구조 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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