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호남에서 ‘마의 벽’ 10% 지지율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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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호남에서 ‘마의 벽’ 10% 지지율 넘길까?
  • /뉴스1
  • 승인 2021.11.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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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10% 근접하며 대선 승리
‘전두환 옹호’로 냉랭한 호남 표심 공략이 승패 달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윤석열 후보가 내년 대선에서 여당 텃밭인 호남에서 얼마만큼의 득표력을 보일지 관심이다.

호남은 각종 선거에서 나타나듯 가장 진보적인 투표 성향을 보이면서도 강한 표 결집력을 보여왔다.

지난 15대 대선에서 광주는 97.25%, 전남은 94.61%의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며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16대 대선에서는 민주정권 재집권을 위해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에 광주 95.17%, 전남 93.38%의 몰표를 던지며 강한 지지를 보였다.

당시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격돌했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전국 집계에서는 2~3% 차이로 분패했음에도, 광주·전남에서는 5% 득표율을 넘기기 어려웠다.

2번의 쓰라린 패배로 야당이 된 보수 진영은 호남에서 10%의 득표율만 기록해도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계산으로 이후 서진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광주에서 8.59%, 전남은 9.22%, 전북 9.04% 득표로 나름 선전하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18대 대선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광주 7.76%, 전남 10.0%, 전북 13.22%의 득표율을 올려 그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총 득표율은 박근혜 후보가 51.55%,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48.02% 였다.

보수 정당의 호남 10% 득표는 곧 정권 창출이라는 공식이 나름 결과로 증명된 셈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안철수 후보의 등장으로 인해 3파전으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보수 야당의 몰락으로 재도전에 나선 문재인 후보(41.08%)가 쉽게 승리했다.

당시 광주지역 득표율은 문재인(더불어민주당) 61.14%, 안철수(국민의당) 30.08%, 심상정(정의당) 4.57%, 유승민(바른정당) 2.18%, 홍준표(자유한국당) 1.55%를 기록했다.

전남은 문재인 59.87%, 안철수 30.68%, 심상정 4.01%, 유승민 2.09%, 홍준표 2.45% 등이다.   전북도 문재인 64.84%, 안철수 23.76%, 심상정 4.93%, 유승민 2.56%, 홍준표 3.34% 였다.         

이제 20대 대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를,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를 대선 후보로 확정짓고 본격 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이 광주·전남에서 10% 지지율만 돌파한다면 대선 승리 공식은 다시 한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발표된 갤럽의11월 첫째주 정기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에서 광주·전라는 더불어민주당 59%, 국민의힘 11%, 열린민주당 8%, 정의당 3%, 국민의당 1%, 무당층 24%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 1~3일 조사해 4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광주·전라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60%, 국민의힘 10%, 정의당 7%, 열린민주당 6%, 지지정당 없음·모름 17% 순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재 정당지지도만을 놓고 봤을 때 국민의힘이 호남에서의 ‘마의 벽’인 10% 지지율 달성은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또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다면 그 가능성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호남 41개 지역구에 명예의원을 위촉하는 호남동행 정책을 추진하며 호남 끌어안기 전략에 나섰다.

지난해 여름 수해로 큰 피해를 본 전남 구례와 전북 남원 등의 현장을 여당보다 먼저 찾아 살폈고,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은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에서 보수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과거’에 대해 사과하면서 보수 야당에 대한 거부감을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지난달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으로 호남 민심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결국 이번 대선에서도 야당 대권후보인 윤 후보가 얼마 만큼의 진정성을 갖고 호남 표심을 공략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

시사평론가로 활동중인 김대현 위민연구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향후 대선후보로서의 정치행보에서 전두환 망언처럼 극우적 시각을 갖고 행동한다면 더욱 호남에서의 고전이 예상된다”면서 “결국 대선은 진영과의 싸움이다. 대선이 가까워지면 각 진영이 결집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위기의식을 느낀 호남이 힘을 모은다면 윤 후보가 10%를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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