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김 대표님, 제 전화도 열려있습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당 색깔을 퍼런색으로 바꿀 때 의원과 당원들께 의견을 묻는 절차나 소통이 없었다. 특검문제와 신년사 내용에 대해서도(소통이 없었다)"라며 "북한인권법 태스크포스팀에 나를 임명했던데 아직까지 내 의사를 묻거나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지지율 하락은 당 지도부의 비판을 차단하고 문재인을 찍었던 국민을 대변하지 못하고 야당다운 야당성이 없고 선명성이 부족해서다"라며 비판했다.
그는 또 "어떤 정치노선이 당에 보탬이 될 것이냐. 부정선거 박근혜정권에 대한 치열한 투쟁인지 타협적 우클릭인지 국민은 안다"며 "당지지율 까먹는 자는 당 우경화를 우려하는 나나 이목희 의원 같은 사람이 아니라 옆자리 조경태 최저의원이다. 이분 입단속부터 하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비판에 당 전략홍보본부장을 지낸 민병두 의원이 반박을 내놨다.
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한국정치 지형을 보면)운동장 자체가 축구장이 기울어져 있어서 선수들이 아무리 훌륭한 게임을 해도 판을 뒤집기가 쉽지 않다"며 "그래서 중도층뿐만 아니라 보수층 유권자를 포괄할 수 있는 전략의 이동,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기본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금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부분, 중도층 유권자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에서 긴장감을 해제시킬 필요가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건강한 대기업 문제나 전월세 상한제, 권리금 문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들을 기본으로 내걸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주당 내 강경파와 온건파 간 노선 충돌 양상 속에 새누리당은 김한길 대표의 노선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민주당 김한길 대표께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햇볕정책수정론을 제기한 데 이어 전병헌 원내대표는 기업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야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이 나아진다는 측면에서 기업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다고 언급을 했다"며 "최근 안보·대북·경제 등 주요 분야에서 민주당의 전향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제1야당이 북한의 도발과 무자비한 반인권 행위에 침묵하고 강경투쟁을 일삼으며 민생경제를 발목 잡는 동안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싸늘해졌다"며 "균형과 상식을 잃은 정치는 결국 국민을 등 돌리게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서 이런 방향 전환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민주당 지도부의 의도를 해석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올해는 여·야·정이 합심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 반드시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고 성장의 과실을 우리 국민들께 골고루 돌려 드려야 한다"며 "2월 국회에서는 진영논리에 매몰된 극한적 대립과 갈등, 소모적 정쟁과 정치공세를 종식하고 서비스산업발전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 법안과 남아있는 부동산시장법 등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