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7개 학교 교장공모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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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7개 학교 교장공모 '무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1.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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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33곳 중 28곳 단독이나 지원자 없어 지정 철회
"지원 자격 완화, 지정비율 조정 등 필요"
[사회=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 교육 현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교육력을 끌어 올릴 유능한 교장을 선발하기 위해 시행 중인 교장공모제가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12일 광주시 교육청과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교장공모제 지정학교 33곳 가운데 7곳이 재공고에도 지원자가 아예 없어 공모학교 지정이 철회됐다.
광주는 용산초·각화초·문정초 등 3곳, 전남은 보성 겸백초·고흥 동강초·고흥 금산중·여수고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여수고는 반드시 교장공모제를 해야 하는 자율형 공립고인데다 현 교장이 다음 달 말 정년퇴직할 예정이어서 교장 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추가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차 공모에서는 광주 10개 지정학교 중 10곳 모두, 전남은 23개 지정학교 중 18곳이 단독 지원하거나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재공고를 했다.
교장공모제가 이처럼 외면받는 데는 대략 3∼4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은 공모가 사실상 교장 자격증 소지자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 할 경합 없이도 교장 승진이 때가 되면 이뤄지기 때문에 애써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깔렸다는 해석이다.
감사원이 공모교장 응시자들의 자기소개서 표절을 지적한 이후 지원자가 더 감소한 측면도 있다.

또 일부 젊은 장학사들이 공모에 응시해 임용될 경우 중임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임기 4년을 넘어 최대 16년까지 교장직을 유지할 수도 있어 공모제가 자칫 ‘출세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도 기피 원인이 되고 있다.

소규모 변두리 학교가 많고 교장 퇴직자 수의 3분의 1 이상을 공모교장 학교로 지정하도록 한 점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일선 학교 한 관계자는 “지원 자격을 완화하고, 공모학교 지정비율을 낮추거나 자율에 맡기는 시스템적 개선이 선행되지 않는 한 겉도는 공모제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장공모제는 2006년 처음 도입됐다.
공모제 교장은 임기 4년으로 전체 교원의 절반가량을 초빙할 수 있고 재정 지원과 함께 자율경영권 등을 부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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