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광주타임즈] '안녕들하십니까'라는 한 대학생의 대자보를 통한 외침에 전국 대학가와 온라인을 강타하고 있다. 안녕치 못한 300여명의 학생들은 거리로 나왔다.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27)씨는 지난 10일 사회 문제에 무관심한 학생들에게 각성을 요구하는 듯한 내용의 대자보를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였다.

주씨의 대자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한 대학생의 외침에 응답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14일 오후 2시20분. 주씨를 비롯한 '안녕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첫 대자보가 붙은 정경대 후문에 모였다. 눈발이 날리는 강추위 속에서도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300여명이 됐다.

이 자리에서 이들이 자신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 고백하는 성토대회가 진행됐다. 사회자가 "안녕하십니까"라고 물으면 "아닙니다.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구호가 흘러나왔다.

한 시간 진행된 성토대회를 마치고 이들은 1호선 시청역으로 이동해 밀양지역 송전탑 경과지 마을 주민 고 유한숙씨의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열리는 철도 민영화 반대 촛불 집회에 합류한 뒤 해산했다.

이들의 외침에는 현재 파업 중인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도 응답했다. 김 위원장은 '학생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자필 대자보를 고대 정경대 후문에 붙였다.

김 위원장은 대자보에 "여러분과 이렇게 대화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안녕하지 못한 세상에 조금만이라도 경종을 울릴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대자보가 게재된 페이스북 페이지는 현재 '좋아요' 9만4000건을 넘어 10만건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