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 가산점 놓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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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 가산점 놓고 '시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2.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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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당락 변수, 교사간 신경전·이의신청 속출
[사회=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 교육부가 학교폭력 예방과 관련된 교사들의 활동에 승진 가산점을 부여키로 한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높은 가산점을 부여한데 따라 교사들간 위화감 조성은 물론 보여주기식 활동 등 교육현장의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가 올해부터 1년 동안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에 기여한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함에 따라 현재 일선 학교에서 관련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가산점은 학교 정원 규모의 30%에 한해 부여하고 학교폭력 고위험군 학교나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우수학교에 한해 대상자 규모를 10% 범위 내에서 감축하거나 증원할 수 있다.

일선 학교는 교사, 학부모, 학교운영위원 등 5~7명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가산점 부여 대상자를 확정한다.

문제는 학교폭력 가산점이 연 1회 0.1점, 20년 동안 총 2.0점으로 책정되면서 교사들의 승진 당락을 좌우할 중요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도서벽지가 없는 광주 지역은 지난해까지 농촌학교 근무 가산점이 가장 높은 승진 점수였다.

농촌학교 가산점의 경우 4년에 한해 만점이 0.36점인데 반해 학교폭력 가산점은 4년 동안 0.4점을 받을 수 있고 20년간 부여된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가산점을 받기 위해 교사들간에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느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 교사들을 평가해야 하는 학교 측도 위화감 조성 문제로 곤혹스런 상황이다.

특히 학교폭력 가산점 부여 대상자 선정 이후 이의신청이 잇따를 수도 있어 교육현장의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광주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학교폭력 가산점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느라 교사들간에 불편한 관계가 속출하고 있다"며 "1년 동안의 근무 실적을 무 자르 듯 해 누구는 점수를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한다면 불공정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광주지부 김병일 정책실장은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승진 점수에 포함시키는 것 자체가 교육의 본질과 동떨어진 발상이다"며 "교사들이 이 점수를 받기 위해 학생들을 이용하는 결과까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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