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스팅시스템에 발목 잡힌 다나카, MLB행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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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포스팅시스템에 발목 잡힌 다나카, MLB행 '먹구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2.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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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광주타임즈] 포스팅 비용을 최대 2000만 달러(약 211억원)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일 포스팅시스템 개정이 미국 진출을 노리는 '괴물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발목을 잡았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라쿠텐의 다치바나 요조 사장이 다나카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대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다음 단계를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6일 보도했다.

다나카는 구단의 허락이 없으면 해외진출이 불가능하다. 2년을 더 뛰어야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다치바나 사장이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은 최근 합의된 포스팅시스템 때문이다.

포스팅시스템(Posting System)이란 완전한 FA자격을 얻지 못한 한국 또는 일본의 프로야구 선수가 미국무대에 진출할 경우, 선수 영입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입찰금액을 제시하는 제도다.
최대 포스팅액수를 써낸 구단이 한 달간 단독 협상권을 갖게 되며, 이적이 성사될 경우 포스팅금액은 이적료가 돼 모두 원 소속 구단에 돌아간다. 연봉협상과는 별개다.

역대 최고 포스팅액수는 텍사스 레인저가 다르빗슈 유(27·당시 니혼햄 파이터즈)를 스카우트할 때 기록한 5170만 달러(약 548억원)다.

하지만 포스팅비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자금력이 약한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은 협상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결국 포스팅 비용을 최대 2000만 달러(약 211억원)로 제한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그러나 개정된 포스팅시스템에 따르면 라쿠텐은 다르빗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받고 다나카를 내줘야 한다.

미국 언론은 다나카의 포스팅 액수로만 1억 달러(약 1061억원)를 예상하기도 했다.

다르빗슈는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포스팅 금액이 2000만 달러면 라쿠텐이 다나카를 내줄 것 같지 않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라쿠텐은 지난 3일 열린 12개 구단 대표자 회의에서 유일하게 새로운 포스팅 시스템에 반대표를 던지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다치나바 사장은 "다나카가 원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가치가 정당한지를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액수를 제시하는 구단에 단독 협상권을 주는 옛 제도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적당한 포스팅액수를 계산하지는 않았지만 타당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로 이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다나카는 올 시즌 개막 후 24연승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다. 다승·방어율·승률 등 3관왕에 올랐으며 다나카의 맹활약에 힘입은 라쿠텐은 창단 첫 일본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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