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새벽까지 야간 근무 후 귀가하던 중 변 당해
상태바
병원서 새벽까지 야간 근무 후 귀가하던 중 변 당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2.02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더 케이 갤러리서 개최
자연 소재로 일지매·연꽃 그려진 청화백자 선봬

[화순=광주타임즈] 양인선 기자 = 화순군 이양면 쌍봉사 옆 남도산중에 무량광도예공방을 운영하는 박명숙(朴明淑·58) 도예가의 첫 도예전이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더 케이 갤러리에서 열린다.

도예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 10여 년 전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쌍봉사가 내려다보이는 계당산 자락으로 내려와 무량광도예공방을 짓고 전통 장작 가마 속에서 구어 낸 작품만 고집하는 박명숙 도예가의 지난 10년간의 결산이 될 이번 전시회 주제는 ‘연꽃에 내린 달빛’이다.

주제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박 도예가 작품의 소재는 주로 자연에서 찾는 게 많다. 화병의 경우 구연부(口緣部)를 연꽃잎으로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도자기 겉면은 달빛이 내려앉은 것 같은 황토빛깔을 내고 있다.

수반(水盤)의 경우는 연잎 형상으로 창작하고 있다.

연꽃화병이나 연잎 수반에 개구리가 앉아 있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는 해학적인 기능을 발현하고 있다.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다. 물론 박명숙은 청화백자 작업도 하고 있다.

이번 도예전에 전시될 일지매나 연꽃이 그려진 청화백자들이 그것이다.

박명숙이 도자기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은 외산(外山) 김기봉(金基鳳·53) 선생에게 4년 동안 문인화를 사사받은 까닭이다.

그의 모든 작품은 순간순간의 느낌에 따라 작위성(作爲性)을 지향하고 미완성으로 남겨둘 때가 더러 있다.

나머지는 감상하는 이들의 상상에 맡겨두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에서다. 이는 물레가 만들어내는 정형의 진부한 틀에서 벗어나보겠다는 작가의 의지이기도 한데 손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작가의 호흡이나 체온이 남겨질 수밖에 없는 감성적인 발로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그의 도자기들은 기계가 만들어낸 완벽한 형태이거나 매끈하지는 않지만 알뜰한 손맛이 남아 정겹고 따뜻하다.

이번에 박명숙이 독창적으로 창작한 부분은 화병 구연부(口緣部)의 이중 전이다.

구연부를 이중 연꽃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도예가들 중에서 최초의 시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째는 2005년 낙산사 화재 때 베어낸 소나무(홍송)를 8년 동안 말려 장작연료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모든 도예가들이 부러워하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장작가마 도예가들에게 장작의 중요성은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1300도의 가마 안에서 소나무 불길이 도자기에 닿으면서 보석처럼 아름답게 발색해 주기 때문이다.

박명숙의 또 하나 장점이라면 일찍이 대학의 도예산업디자인과에서 이론을 공부했다는 점이다.

그는 몇 년째 <무량광도예방>에서 매년 몇 십 명의 수강생들에게 이론과 실기를 전수해주고 있다.

그의 도자기는 스승 지헌(知軒) 김기철(金基哲·81) 선생의 영향이 크다.

곤지암의 보원요 대표인 김기철 선생에게 6년 동안 도자기 작업을 익힌 바 있기 때문이다.

도자기 겉면은 유약을 바르지 않고 속에만 백자유약을 바르는 기법이다. 이는 조선백자의 전통을 이으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박명숙 도예가의 작품엔 달빛의 이미지와 정서를 연꽃 형상의 도자기에 끌어들임으로써 단순한 그릇 용도의 범주를 넘어서는 문학적인 향기가 배어들고 있다.”며 “달빛은 달의 산물이기에 달이 사그라지면 함께 사라지고 말지만 달빛이 만들어낸 정서, 그 여운은 마치 추억의 단편처럼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고 생명력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제 작품은 손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순간순간 마음의 상태에 따라 약간 비뚤어지거나 처지거나 어딘가 부족한 듯하여 기계가 만들어낸 공산품처럼 완벽하지는 못하다”고 밝힌 박 도예가는 “그러기에 각 작품마다 못다 한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 이야기는 감상하는 이의 몫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명숙 도예가가 빚은 연화백자연적은 지난해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미국 유명대학 총장들에게 선물했으며 홍기삼 전 동국대학교 총장 등 국내 유명 인사들이 소장하고 있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박명숙 도예가의 작품엔 달빛의 이미지와 정서를 연꽃 형상의 도자기에 끌어들임으로써 단순한 그릇 용도의 범주를 넘어서는 문학적인 향기가 배어들고 있다.”며 “달빛은 달의 산물이기에 달이 사그라지면 함께 사라지고 말지만 달빛이 만들어낸 정서, 그 여운은 마치 추억의 단편처럼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고 생명력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