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 대통령 미사발언…더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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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朴 대통령 미사발언…더 혼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1.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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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대결 아닌 포용정치 원해”
[정치=광주타임즈] 정현동 기자 = 야당이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일제히 공세를 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한 원로 신부의 지나친 발언을 빌미로 여권이 총공세에 나섰다"며 "특히 대통령의 말씀은 아주 무섭다.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씀이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분열을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런 편협한 태도가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국을 냉각시키는 건 아닌지 청와대와 정부와 여당은 돌아봐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결의 정치가 아니라 포용의 정치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문병호 의원은 "유신독재의 그림자를 느낀다. 이것이 권위주의 통치의 서막을 알리는 국민 협박이 아니길 바란다"며 "국론분열과 혼란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독선과 일방통행만 강요하는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이석현 의원은 '정치 지도자도 힘과 억지로 정치를 하려고 하지 말고 상식으로 돌아가서 정치의 정도를 따르고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잘못이 있을 때는 이를 솔직히 인정, 시인하는 정직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 발언을 소개하며 "박 대통령도 이 말씀을 경청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현안논평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익숙한 경고이기도 하다. 군사쿠데타로 시작해 유신독재까지 선포한 박정희로부터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근 30여년의 군사독재 시절 늘상 듣던 경고이자 협박이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도저히 성직자들에 대한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언사"라며 "비판하는 사람들,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 가만 안두겠다는 공포정치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며 "저와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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